‘호랑이 킬러’도 무너졌는데 ‘최다패 2위’라고 별 수 있나…5위와 어느덧 4G차, 미라클 두산은 없는 것일까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호랑이 킬러’ 곽빈을 내고도 무기력한 완패를 당한 두산. 올 시즌 최다패 2위에 올라 있는 최원준이라고 별 수가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미라클 두산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6일 홈에서 5위 경쟁팀 KIA를 만나 1-7 완패를 당했다. 정수빈-김재호-호세 로하스-양의지-양석환-김재환-강승호-허경민-조수행으로 이뤄진 타선이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 상대로 6이닝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쳤고, 호랑이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곽빈은 ‘올 뉴 KIA’ 라인업을 만나 3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6실점 충격의 조기 강판을 당했다. 곽빈은 올 시즌 KIA 상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9로 상당히 강했다.
한때 구단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위협했고, 양의지가 부상인 가운데서도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줄곧 5강 경쟁을 펼쳤던 두산. 그러나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으로 향하던 최근 6경기서 1승 5패 슬럼프에 빠지며 5위 KIA와의 승차가 어느덧 4경기까지 벌어졌다. 8월 20일 잠실 NC전 이후 17일 만에 5할 승률까지 무너졌다. 7일 잠실 KIA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승차는 3경기. 가을야구 막차 탑승을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특히 전날의 패배가 1패 그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5일 우천 취소로 KIA 시리즈를 타이거즈에 강한 곽빈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8월부터 팀 타율 1위를 질주 중인 KIA의 화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곽빈의 KIA전 강세는 나성범, 김도영이 없을 때의 성적이었다. 3회 나성범 상대 헌납한 선제 투런포를 시작으로 4회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 김도영의 2점홈런을 잇따라 허용하며 4회를 버티지 못했다. 두산이 가장 믿는 토종 에이스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두산은 7일 곽빈 이전에 토종 에이스를 맡았던 최원준을 앞세워 2연패 탈출에 나선다. 최원준의 시즌 기록은 21경기 2승 9패 평균자책점 5.34로, 최근 등판이었던 8월 26일 잠실 SSG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11일의 휴식을 취했다.
최원준의 선발 등판은 8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일 만이다. 당시 1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불펜 강등의 쓴맛을 봤고, 이후 구원으로 4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9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원준은 올해 KIA 상대로 한 차례 등판했는데 4월 8일 광주에서 5이닝 5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는 KIA전 통산 12경기(선발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의 안정감을 뽐내며 호랑이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9연승 중인 KIA 타선을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최원준은 올해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며 리그 최다패 2위(9패)에 올라 있다.
반대로 KIA는 8월부터 엄청난 호랑이 기운을 발산하고 있다. 기적의 반등을 이뤄낸 KT에 이어 승률 2위(17승 1무 8패)를 기록 중이고, 리그에서 유일한 3할대(3할1푼7리) 팀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팀 득점(187점), OPS(.848) 1위, 홈런 공동 2위(22개) 등 각종 지표 상위권 또한 KIA의 차지. 득점권 타율 또한 3할8푼3리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이날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한다. 양현종의 시즌 기록은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1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 및 퀄리티스타트로 감이 좋은 상황이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5월 14일 잠실에서 5⅓이닝 4실점(2자책) 노 디시전에 그쳤다.
투타 모두 객관적 전력상 두산이 절대적 열세에 처해 있다. 최근 기세 싸움 또한 두산이 밀린다. 심지어 전날 홈경기임에도 KIA 원정팬들의 압도적인 관중수와 응원에 압도를 당했다. 최원준으로 양현종을 잡기 위해선 ‘미라클 두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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