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장 찾은 태영호 “쓰레기 발언자 출당시켜라” 항의
항의 과정에서 태 의원과 민주당 측 간의 고성, 몸싸움이 오갔고 농성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을 찾아 이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태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민주당 측의 원색적 언사를 문제 삼았다.
태 의원은 전날 열린 외교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 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등의 거친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발언은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의원이 이날 단식 현장 앞에 나타나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그를 저지했고 취재진까지 몰려 혼란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원이 의원이 “쇼하지 말고 얼른 가라”며 신체 접촉이 벌어지자 태 의원은 “손대지 말라”고 맞섰다.
천막 안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며 태 의원을 천막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 대표 옆에 앉은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제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며 “어떻게 이런 말을 본회의장에서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게 소리친 박영순 의원을 가만두면 안 된다”며 “대표께서 책임지고 출당시키고,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김상희 의원 등은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잖나”라며 박광온 원내대표를 찾아가라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과 이 대표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태 의원은 천막 안에 3분 남짓 앉아있다가 자리를 떠났다.
태 의원의 말을 듣고만 있던 이 대표는 그가 떠나자 “본인은 엄청 억울했던가 보지”라고 혼잣말했다.
태 의원은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원하는 조치가 없으면 또 면담을 요청할 것인가’라고 묻자 “등 떠밀려 나오더라도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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