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년’ 대기업은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나빠졌다
尹정부 1년간 300인 이상 기업 200개 늘어
대기업 근로자도 558만명 ‘육박’…고용의 질은 악화
10명 중 4명, 파견·용역이거나 계약직 근로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 1년간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이 2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수도 558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은 계약직이거나 파견 혹은 용역 근로자로 나타나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

고용노동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형태 공시제는 300인 이상 기업이 기업의 고용구조를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로 2014년부터 시행됐다. 기업들이 고용구조를 외부에 공개하도록 해 구조개선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올해 공시 결과는 지난 3월 말 기준이다.
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이 3887개로 지난해보다 200개 늘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보건복지(+50개), 건설업(+33개), 정보통신(+28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300인 이상 기업 수는 2019년 3454개에서 △2020년 3520개 △2021년 3554개, △2022년 3687개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정경훈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늘어난 300인 이상 기업을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제조업이 증가한 게 아니고, 보건복지업이나 건설업 기업들이 늘었다”며 “공시 대상 기업이 늘어난 건 고용의 규모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파견부터 기간제까지 고용의 질은 ‘악화’
그러나 고용의 질은 오히려 후퇴했다. 300인 이상 기업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39.1%)은 파견·용역 근로자이거나 기간제근로자였다. 지난해(38.3%)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먼저 소속 외 근로자가 지난해보다 5만명(5.2%) 늘었다. 소속 외 근로자란 해당 기업의 사업장에서 파견·용역·사내 하청 등의 형태로 일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노동계에서 보통 ‘간접고용’이라며 비판하는 고용 형태다.

기간제와 단시간 근로자도 급증하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란 계약직·임시직·일용직처럼 근로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근로자를 뜻한다. 올해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11만6000명이 늘었다. 전체 소속 근로자 대비 비중은 25.7% 지난해(24.5%)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에 소속되어 일하는 근로자 4명 중 1명은 기간제 근로자라는 뜻이다.
단시간 근로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단시간 근로자란 주 40시간을 일하는 통상적인 근로자보다 1시간이라도 더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올해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보다 3만명이 늘었고, 기간제 근로자 중 단시간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달했다.
정 정책관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특성상 경제위기 상황이 오면,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등을 조정해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올해 기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건 업종의 특성의 반영된 영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정 정책관은 “올해 공시 대상 기업에 대폭 늘어난 건설업은 업종 특성 자체가 공정 바뀌기 때문에 상시근로자 둘 수 없는 구조”라며 “청소나 경호, 운송 등 사업서비스업은 대기업에서 직접 고용하지 않고 용역으로 돌리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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