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딜레마에 빠진 산업은행

박은경 2023. 9. 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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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자본은 일 년 사이 3조원 가까이 빠졌고 자본 비율도 하락했다.

7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6월 말 총자본은 40조8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2조8506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14.11%로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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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에도 총자본 전년 比 2.8조 줄어
바젤Ⅲ 단순기본자본비율 10.05% 기준치 하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산업은행이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에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자본은 일 년 사이 3조원 가까이 빠졌고 자본 비율도 하락했다.

7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6월 말 총자본은 40조8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2조8506억원) 감소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손충당금 9332억원을 자본으로 환입했다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 감소 폭은 더 크다.

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산업은행은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14.11%로 전년 동기 대비 0.31%포인트(p) 올랐다. 자본은 감소했지만, 요주의이하 여신이던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1.63%(4조799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12.90%로 0.90%p 줄었다. 각각 규제 비율인 8%, 7%는 넘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에는 미달한다. 바젤Ⅲ 단순기본자본비율도 10.05%로 기준치(10.50%)를 밑돈다.

변동성 강한 산업은행 총자본과 자본비율. [그래픽=아이뉴스24 DB]

전 분기 대비해선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모두 각각 1.0%p, 0.83%p 늘었으나 산업은행의 자본과 자본비율은 분기마다 변동 폭이 커 안심하긴 어렵다. 더군다나 정책적 성격상 부실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위험가중자산 컨트롤도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1분기 말 위험여신업종 비중은 16.1%로 시중은행 평균(5.5%)을 세 배 웃돌고, 코로나19 민감업종 비중도 46.9%로 시중은행 평균(23%)을 크게 상회한다.

여기에 한국전력공사 지분을 32.9% 보유한 탓에 지분법 손실도 상당하다. 증권가에선 한전의 올해 손실 규모를 7조원으로 예상한다. 한전에서 1조원 손실이 발생하면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0.07%p 하락한다. HMM 주가가 1000원 떨어져도 마찬가지다.

산업은행은 HMM 매각과 하반기 7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려 노력 중이나 자구책만으로는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업은행은 정부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정부에서 현물 출자를 늘리는 등 자본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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