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보톡스는 편두통도 줄인다는데... 맞아도 될까?
"보톡스 맞아본 적 없어요. 얼굴에 한 번도 그런 걸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보톡스 정도는 다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깊게 주름지기 전에 보톡스를 꾸준히 맞아줘야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맞아보고 싶기는 한데...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고, 왠지 무섭고 부작용 걱정도 되고, 그리고 어디를 맞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보톡스는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입니다.
처음 보톡스가 등장했을 때는 거의 '혁명'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성형외과를 배우던 20여 년 전만 해도 잔주름을 없애기 위해 박피술을 자주 시행했습니다.
박피술은 얼굴의 피부를 얇게 한 겹 벗겨내는 것이라, 환자에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피부의 잔주름을 펴는 시술이 딱히 없었던 것입니다.
주사 몇 대 만으로, 주름이 효과적으로 펴지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바로 일상에 복귀가 되니, 당시 의사들이 느꼈던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다만, 약가가 높아서 처음에는 '비싼 시술'이라는 이미지가 컸습니다.
지금은 약가가 크게 떨어지고, 보톡스 시술을 하는 곳들도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술의 가격도 크게 내렸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보톡스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하기까지 한, 가장 대중적인 시술이 되었습니다. 흔히 쓰는 표현대로 '보톡스를 한 번도 안 맞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맞아본 사람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수많은 피부 시술들이 있지만, 어떠한 시술도 보톡스보다 부담 없고, 효과적이며, 저렴하지 않습니다. 가히 시술의 제왕이라 불릴만합니다.
피부에 좋은 화장품이나 영양제 등도 '가성비'로는 보톡스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주저 없이 시행하는 시술로도 단연 보톡스를 꼽습니다.
보톡스는 주름을 만드는 근육에 마비시켜 주름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주름은 오랜 세월에 걸쳐 더 깊어지므로 주름이 깊어지기 전에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맞는 것은 장기적인 주름의 예방 효과까지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라, 주사를 포함한 여러 시술들에 대해 조금은 낮잡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톡스를 무시하는 성형외과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수술을 주된 업으로 삼고 있어, 보톡스 시술을 그리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보톡스에 대해 이렇게 '찬사'에 가까운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인들에게 보톡스를 당장 시작하는데 주저하지 마시라고 권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큰 장벽은 '두려움' 일 것입니다. 주사를 맞는 것이 왠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숙련된 의사가 시술한다면, 보톡스 시술로 부작용이나 어색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보톡스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색하고 늘어진 얼굴들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지만, 이 또한 대부분 보톡스의 부작용이 아닙니다.
보톡스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딜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래서 단 한 가지 시술을 골라야 한다면, 저는 '미간 보톡스'를 꼽습니다.
미간 보톡스의 주된 작용은 미간에 내천(川) 자의 세로 주름을 만드는 눈썹주름근(추미근)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얼굴을 찌푸려 고통을 표현하는 표정 근육이 바로 미간 근육입니다. 이 때문에 미간 보톡스는 세로 주름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찌푸린 표정을 온화하게 바꾸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용도 합니다.
추미근은 미간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이마와 눈썹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작용도 합니다. 미간 보톡스로 이마와 눈썹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지면, 이마를 치켜뜰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마에 보톡스를 맞지 않고 이마 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편두통이나 우울감이 호전되었다는 연구들도 많습니다.
미간 '보'톡스라 '보약'이라 할 정도입니다.
다만 미간은 주름 보톡스 중에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미간 보톡스로 눈썹이 무거워졌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좀 이상합니다. 제대로 시술한다면, 미간 보톡스로는 눈꺼풀이나 이마가 무겁거나, 눈이 붓거나 쌍꺼풀이 풀리는 등의 문제는 거의 생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생겼다면, 시술 받는 곳을 바꾸시는 것을 고민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환자별 피부의 차이에 따라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 아니라, 시술자에 따라 생기는 피할 수 있는 부작용이기 때문입니다.
박준규 원장 (park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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