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불안, 일본의 취약한 회복세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의 경제 불안은 일본이 잃어버린 시대를 되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이 흔들리면서 일본은행(BOJ)의 출구 경로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일본은행 관리들은 중국의 경제 문제가 일본의 취약한 회복세에 타격을 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으로 수요를 지지하지 못하면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이 침체에 빠지고 미국까지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 수출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는 외부 지원이 거의 없어진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일본은행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9월 21~22일 정책회의에서 중국 위험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0년 간의 대규모 통화부양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려스러운 일이며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의 경기 침체는 일본이 지속적인 임금 상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이는 통화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역시 8월 월간 경제보고서에서 "중국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일본 경기 회복의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중국은 끝났다"며 "다시는 5% 성장률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새로운 위험
중국 정부의 대응으로 경제가 경착륙하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일본의 위험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중국은 2020년 일본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미국을 대체한 일본의 최대 무역국이다.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상반기 대중국 수출은 8.6%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일본의 연간 성장률에서 1~2% 포인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이 글로벌 침체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 대해 생산허브로 매력이 떨어졌다며 중국 노출을 줄이고 있다.건설기계 업체인 고마쓰의 오가와 히로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일부 사업장을 중국에서 이전했다고 밝혔다.
오가와 CEO는 앞으로 "중국의 실제 수요에 맞춰 생산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긴장도 일본의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산토리 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CEO는 중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처리수) 방류로 일본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일간 외교 긴장은 중국 관광객(유커)의 부활을 기대한 일본 서비스부문의 광범위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결국 중국 리스크는 일본은행이 침체된 소비수요를 지속적으로 부양하기 위해 지속한 통화정책의 핵심인 채권수익률 통제(YCC)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다이와증권의 도루 스에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이미 약세를 보였고 인바운드 관광에 대한 역풍은 일본 경제에 분명히 좋지 않다"며 "조만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의 회복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BOJ의 정책 전환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 중국과 같은 해외 시장의 수요 감소는 제조업체의 수익에 부담을 주고 통화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전제 조건인 임금 인상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메다 세이사쿠 전 BOJ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약세는 일본이 상당히 야심차게 목표했던 인플레이션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장애물을 확실히 높였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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