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연체율 증가…건전성 관리 ‘적신호’
금감원 “건전성 제고 위해 지속 노력할 것”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두 지난해 말 대비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신용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156개 국내 여전사 연체율은 1.78%로, 지난해 말 대비 0.5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사 연체율은 2019년 말 1.68%, 2020년 말 1.26%, 2021년 말 0.86%로 점차 줄어들다가 전년말 1.25%로 다시 올랐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말(1.54%)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순이익은 1조6천171억원으로 전년(2조700억원)보다 21.9% 줄었다.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나 3월말(1.79%) 대비 소폭 하락했고, 자본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올 하반기 통화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 및 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금융사들의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도 연체율이 동반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의 6월말 연체율은 2.80%로, 전년말 대비 1.2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1.42%)은 0.52%포인트 올랐으나, 기업대출 연체율(4.21%)이 1.9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로 지난해 말 대비 1.07%포인트 증가했다.
비교적 위험 관리에 능한 저축은행(79곳)의 연체율 역시 2021년 말(2.5%)보다 2배 이상 오른 평균 5.1%로 집계됐다. 특히 BNK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연체율은 각각 7.1%, 5.6%로 전체 평균치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에서 5.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했지만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불확실성 악화 등에 대비해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실적과 관련해서는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며 “하반기에는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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