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KB금융, 차기 회장 선출 임박…진주 vs. 전주?

박연신 기자 2023. 9.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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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딩뱅크' KB금융을 9년 간 이끌어 온 윤종규 회장이 용퇴를 발표한 가운데, 윤 회장의 뒤를 이을 KB금융의 차기 수장이 곧 결정됩니다. 

현재 3명의 후보가 추려졌는데, 누가 유력한 지 이후 KB금융은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최종 후보 3명을 살펴보죠. 

[기자]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1명 총 3명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는데요.

내부 인사로는 현 KB금융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이 포함됐습니다. 

외부 인사로는 전 하나은행장인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이 지목됐습니다. 

두 부회장은 KB금융 후계 양성 프로그램을 거친 인물들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인사들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주도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방식의 개인 면접과 질의응답을 거쳤는데요. 

회추위에 따르면 연차보고서 상 회장 후보자 군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등 자격 요건을 지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회추위가 세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 사람씩 면면을 살펴보죠. 

[기자] 

세 사람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61년생으로 서울대 졸업생들이라는 겁니다. 

우선 양종희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9년 KB국민은행의 전신인 한국주택은행에 입행했습니다. 

이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거쳐 KB금융 개인고객, 자산관리인 WM부문과 SME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직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한 상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디지털·IT부문을 담당한 양 부회장은 당시 KB금융의 KB 테크포럼 행사에서 원고 없이 KB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설명했다고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 허인 부회장은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을 지냈습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1988년 국민은행에 합병된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행했습니다. 

KB국민은행장을 3연임하며 신한은행에 뺏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다시 되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과 보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직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최대 관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부 인물인 김병호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입니다. 

서울 출신인 김 회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 부회장까지 역임했는데요. 

은행장과 금융지주 경험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2020년 윤 회장의 3연임 당시에도 KB금융의 회장 후보에도 포함된 바 있습니다. 

또 올해 우리금융 회장 롱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베트남에서는 최초 외국인 은행 회장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실질적으로 내부 인사의 경쟁이라고 하는데 어떤 구도로 흘러가고 있습니까? 

[기자] 

내부 인사들이 회장직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아무래도 내부 인사 두 명이 앞서 있다는 평가입니다. 

윤 회장이 리딩 금융을 탈환해 온 만큼 윤 회장의 경영 철학이 높게 평가받고 있어 이를 이어받을 수 있는 적임자를 찾고 있는 작업을 꾸준히 펼친 겁니다. 

또 일각에서는 KB금융의 부족한 면을 채우기에 내부인사가 적절하다는 평이 나옵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이사 : 윤 회장이 9년 정도 이끌면서 KB를 명실상부한 리딩 뱅크 자리에 올려놨죠, 사실 공은 크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안정 측면,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진출면에서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내부인사가 두 가지를 해결하는 게 적절하고 리딩뱅크를 지켜갈 수 있는 것도 내부 출신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거쳐간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으로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출신 지역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입니다. 

양종희 부회장은 호남인 전주 출신, 허인 부회장은 영남인 진주 출신입니다. 

양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된다면 윤종규 회장에 이은 호남 출신 회장 타이틀을 이어갈 텐데요. 

허 부회장이 선임될 경우, 유일한 영남 출신 금융지주 회장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앵커] 

올해 11월 아름다운 퇴장을 앞둔 윤 회장의 업적도 상당하죠? 

[기자] 

윤 회장은 앞서 지난달 용퇴를 밝혔는데요. 윤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해 외환은행에 고졸 행원으로 입행했습니다. 

상고 출신의 신화를 보여준 건데요. 지난 3년 간 금융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이른바 KB 사태를 수습하는 데 힘쓴 바 있습니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다는 별명에 맞게 리딩 금융 명칭을 탈환하기까지 해 금융계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곧 공석이 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 선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오는 8일, KB금융 회추위는 2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최종 1인 후보를 선정할 계획인데요.

심층평가와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출근은 10일부터 시작되고,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차기 회장에 선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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