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과잉…증상없으면 갑상선초음파·폐CT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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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강검진이 불필요하게 과잉으로 이뤄지고 있어 무증상자 또는 질환 저위험자는 갑상선 초음파나 폐암 선별검사 목적의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등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학계 지적이 나왔다.
우선 암 검진과 관련해서는 ▲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의 폐암 선별 검사 목적인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 무증상 성인의 췌장암 선별검사 ▲ 무증상 성인의 암 선별검사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 기대여명 10년 이하인 고령자의 선별검사 목적 암 검진 등은 권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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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연례 검진 불필요…고령자 암 검진도 권고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건강검진이 불필요하게 과잉으로 이뤄지고 있어 무증상자 또는 질환 저위험자는 갑상선 초음파나 폐암 선별검사 목적의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등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학계 지적이 나왔다.
국립암센터와 의학 전문가 학술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7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우리나라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보건의료포럼을 열고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했다.
이재호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는 발제에서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 중 20% 이상이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주치의와 공유된 의사결정 없이 건강검진을 하는 획일화된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검사가 시행되고 재원이 낭비된다"며 "검진 주기와 항목에 대한 근거가 불명확하고 소득 수준에 따른 불평등도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건강검진은 방사선 노출이나 과도한 검사 등 문제가 있으나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있고, 공공 검진센터 역시 민간 검진을 취급하며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국립암센터와 의학한림원은 이같은 현황과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연구를 거쳐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만들어 소개했다.
우선 암 검진과 관련해서는 ▲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 초음파 ▲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의 폐암 선별 검사 목적인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 무증상 성인의 췌장암 선별검사 ▲ 무증상 성인의 암 선별검사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 기대여명 10년 이하인 고령자의 선별검사 목적 암 검진 등은 권고되지 않는다.
최윤정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사람이 아닌 무증상인 일반 성인이 이같은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은 효과성과 유용성이 낮다"며 "고령의 경우 암 진행 속도가 더디고 발견 후 치료·사망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고령에서 주요 암 검진은 근거가 부족하거나 이득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 질환과 관련해서는 ▲ 주치의와 상의하지 않은 연례적 건강검진 ▲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 D 검사 ▲ 건강검진 목적의 뇌 MRI ▲ 증상이 없는 노인의 일상적인 치매 건강검진 ▲ 심혈관 위험도가 낮은 사람의 건강검진 목적 관상동맥 CT 검사 등이 권고하지 않는 건강검진 사례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더 자주, 더 집중적으로, 더 많은' 건강검진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오해 인식이 과잉 건강검진을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10월∼11월 건강검진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7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건강검진으로는 권고하지 않는 PET-CT, 종양표지자 검사(Tumor maker), 전신 MRI·CT, 암 유전자검사(cancer gene), 뇌 MRI·MRA 등을 검진으로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중 4분의 1 내외(PET-CT 28.7%, 암 유전자 검사 13.2% 등)였다.
해당 수검자 중 절반 이상은 '검진센터 패키지에 포함돼 있거나 센터에서 권유해서'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검사를 받을 기회가 있으면 받을 것이라는 사람이 80% 이상이었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결과를 고려하면 불필요한 검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검사 항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속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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