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단식' 이재명 일방적 항의 방문… 김은경 前 혁신위원장 방문도

최기창 2023. 9. 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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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항의방문했다.

이는 전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하던 태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에 대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측에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민주당 측은 태 의원의 항의방문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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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전날 본회의장에서의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항의방문했다. 태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세 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직접 이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7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을 찾아 이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다. 이는 전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하던 태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에 대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세력은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특히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이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측에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에 “협의 과정은 없었다. 일방적인 방문 통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7일 단식 투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국회 앞 천막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의원들의 요구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태 의원은 전날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연합뉴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이를 저지했다. 조 사무총장은 항의 서한을 자신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이를 거절한 뒤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태 의원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 역시 “쇼하지 말고 얼른 가라”고 소리쳤다.

소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이 대표는 “그냥 놔두라”며 태 의원을 천막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에서) 내게 '북한에서 온 쓰레기' 같은 막말을 했다”면서 박영순 의원의 출당과 의원직 박탈을 요구했다. 태 의원과 이 대표의 면담은 약 3분 동안 이뤄졌다.

이후 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박영순 의원의 출당 및 제명 △국회 윤리위원회에 윤미향 무소속 의원 제소 △북한인권재단 이사추천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측은 태 의원의 항의방문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강남갑 공천이 어려우니 단식농성 중인 이 대표를 찾아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전에는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단식 천막을 찾기도 했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김남희 전 혁신위 대변인, 서복경 전 혁신위원과 함께 이 대표를 만나 “(단식은) 사즉생으로, 진짜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울러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의혹을 언급하며 “힘들었는데 고비를 넘겼다. 지금 (시누이에)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 대표는 “세상에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악의를 가진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 인간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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