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 호주 정부, 길고양이와의 전쟁 선포…이유는?

곽현수 2023. 9. 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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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종의 토종 동물들이 길고양이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의 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전날 타니아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국가 멸종위기종의 날'을 맞아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그레이터 빌비(호주산 토끼의 일종)나 주머니개미핥기, 길버트 포토루(쥐캥거루) 등 국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200종 이상의 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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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종의 토종 동물들이 길고양이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의 7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전날 타니아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국가 멸종위기종의 날'을 맞아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호주의 길고양이들이 매일 밤 600만 마리, 매년 2억 마리가 넘는 파충류와 조류, 포유류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호주 환경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지난 200년 동안 호주에서 멸종된 포유류의 약 3분의 2에 영향을 미쳤다. 그레이터 빌비(호주산 토끼의 일종)나 주머니개미핥기, 길버트 포토루(쥐캥거루) 등 국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200종 이상의 종을 위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연구에서도 길고양이는 호주에서 가장 파괴적인 침입 외래종이다. 토종 동물을 죽일 뿐 아니라 토종 포식자와 먹이를 놓고 경쟁하고 질병 등을 옮기는 등 매년 약 190억 호주달러(약 16조 1천억 원)의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플리버섹 장관은 즉각적인 조치 없이는 토종 동물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며 "우리가 소중한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는데 진지하다면 길고양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12월까지 공개 협의를 통해 의견을 듣고 구체적인 내용을 정할 예정이다.

한편 호주 정부는 길고양이게 독성 젤을 뿌려 죽이는 도구를 도입하고 새로운 포획 기술을 개발해 길고양이를 안락사시키는 방안은 물론, 애완 고양이의 야간 통금 시간, 중성화 요건, 가구당 고양이 수 제한 등도 검토한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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