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 ‘호박’ 순식간에 ‘판매완료’…‘키아프리즈’로 달아오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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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수준도 높아졌고, '알짜 작품'들이 눈에 띄네요."
국내외 '큰 손'들은 개막 첫 날부터 거장들의 작품에 '판매완료' 딱지를 붙였고, 젊은 미술애호가들은 밤 늦게까지 미술을 주제로 교류하며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분위기를 달궜다.
한 국내 화랑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키아프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면서 "특히 한국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 해외 컬렉터의 관심도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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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수준도 높아졌고, ‘알짜 작품’들이 눈에 띄네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키아프)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하며 서울이 ‘미술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국내외 ‘큰 손’들은 개막 첫 날부터 거장들의 작품에 ‘판매완료’ 딱지를 붙였고, 젊은 미술애호가들은 밤 늦게까지 미술을 주제로 교류하며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프리즈에 자리 잡은 주요 화랑들의 부스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화랑 관계자들은 “이 작품은 얼마에 파느냐”고 묻는 관람객을 상대하느라 분주했다. 제프 쿤스의 작품으로 360만 달러(약 48억 원) 선에 가격이 책정된 ‘게이징 볼’을 비롯해 루치오 폰타나, 마르크 샤갈 등의 걸작들을 선보인 로빌란트 보에나(R+V) 부스가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방한하지 못했던 중국인 컬렉터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술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 RM이 공식행사 전 전시장을 찾고, 실험미술 거장 김구림 작가가 휠체어를 타고 작품을 둘러보는 등 톱스타와 미술계 유명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프리즈에 부스를 연 미국의 대형 화랑 데이비드 즈워너가 출품한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은 580만 달러(약 77억 원)에 팔리며 이날 최고가 기록을 썼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캐서린 번하트의 회화 작품도 220만 달러(약 29억 원)에 사전판매했다. 스위스 기반의 대형 화랑 하우저앤워스는 소속 작가 라시드 존슨과 조지 콘도 작품을 97만5000달러(약 13억 원), 80만 달러(약 10억7000만 원)에 각각 거래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국제갤러리는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작품을 49만 달러(약 6억5000만 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양혜규, 하종현 등의 작품을 팔았고, 리안갤러리는 이건용의 작품을 45만 달러(약 6억 원)에 판매했다. 전 세계적인 미술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 100억 원 이상의 초고가 대신 아시아 컬렉터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을 골라온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프리즈 쏠림’ 현상으로 체면을 구겼던 키아프도 선전했다. 키아프에 따르면 첫 날 방문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량 증가했고, 작품 구매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학고재가 정영주의 작품 두 점을 판매했고, 갤러리나우는에선 동물을 소재로 한 디지털회화로 인기를 끄는 고상우의 작품 세 점이 모두 팔렸다. 한 국내 화랑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 키아프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다”면서 “특히 한국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 해외 컬렉터의 관심도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키아프리즈의 여운은 늦은 밤까지 지속됐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청담동 인근에 위치한 화랑과 옥션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디너파티가 열렸다.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키아프리즈에 맞춰 개최한 이우환·쿠사마 야요이 2인전과 연계한 파티를 진행했고 페로탕·송은갤러리·원앤제이갤러리·서정아트 등이 오후 10시까지 화랑 문을 열고 ‘아트 나이트’를 진행하자 키아프리즈 관람을 마친 국내외 MZ세대 관람객들이 디제잉과 샴페인 등을 즐기며 교류했다. 이로 인해 코엑스에서 갤러리들이 밀집한 지역을 잇는 도산대로, 언주로 등에 통행량이 급증해 밤 9시가 넘어서까지 정체되는 풍경도 연출됐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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