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빅테크에 밀린 통신…IT 역량으로 주도권 되찾아야"(종합)

심지혜 기자 2023. 9. 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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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열린 M360 행사 기조연설…"인프라보다 '디지털' 우선해야"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 "韓, 6G 경쟁 우위 갖겠다" 포부 내비쳐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 "통신 네트워크 효율화 'SW'로 해결"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9.0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서울에 모인 글로벌 모바일·통신사업자들을 상대로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정적 통신 서비스 인프라를 우선하는 시각으로는 미래 디지털 산업 경쟁에서 빅테크에 완전히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역량을 축적하고 '디지털 서비스' 관점으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추죄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컨퍼런스 개막 기조연설에서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김 대표가 KT 수장으로 온 후 처음으로 가진 대외 행보다.

그는 통신사업자들이 그동안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 안주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연결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했다"며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통신사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혁신'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주도권 선점을 위한 KT의 준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통신사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09.07. kmn@newsis.com

이날 기조연설에는 김 대표 외에도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도 참여했다.

박윤규 차관은 과기정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K-네트워크 전략을 소개하며 6G 이동통신 시대에서도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박 차관은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만큼 통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는 우리의 중요한 근간이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최초 상용화에 이어 5G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한 만큼 6G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마련, 디지털 첨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국제 표준화 작업을 통해 프리(Pre)-6G를 2026년에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인공위성 통신, 양자 등에 대한 연구를 함께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생태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준 사장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사람간의 소통을 넘어 주변 사물까지 연결하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효율적 구축과 운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게 해법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미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했으며, 영국에서도 대규모 사업자와 상용망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M360은 GSMA가 대륙별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번에는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핀테크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애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으로 호스트 스폰서는 KT가 맡았다 .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개막식에서 "올해는 첫 휴대폰 통화가 이루어진 지 50년이 되는 해로 현재 네트워크 보급률이 95%에 이르며 순 고객 54억 명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특히 연결성이 모든 의제의 핵심사안이 되고 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이 플랫폼에 연결되는 미래지향적 기술 및 통신 시스템 도입을 통해 다시 한번 전략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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