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펜터민·삭센다 부작용 사례 많아”
국내에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 중 펜터민, 삭센다의 부작용 사례 보고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아주대 공동 연구팀은 2010~2019년 식약처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에 비만치료제 사용 후 부작용으로 보고된 1만3766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글로벌 헬스 저널(Journal of glob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부작용 중 인과관계가 확실하거나 가능성이 확인된 건 총 4168건이었다. 이중 부작용의 원인이 된 약물은 펜터민이 33.2%(1385건)로 가장 많았고, 삭센다가 27.7%(1155건)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105건(2.5%)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 중에서도 펜터민과 삭센다가 각각 26.7%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펜터민은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의 비만치료제로, 현재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다. 삭센다는 음식물의 위 배출 시간을 늦춤으로써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방식의 의약품이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비만에도 효과가 확인되면서 적응증이 확대됐다.
비만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은 위장관 장애(29.1%), 중추 및 말초 신경계 장애(19.2%), 정신 장애(16.9%) 순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만 보면 정신 장애(25.7%)와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19.0%) 순으로 많았다. 환자의 16%가 2개 또는 3개의 비만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부작용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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