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전망 속 北 '9·9절'에 중국 대표단… 북중러 결속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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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이 지난달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강화된 군사·안보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북한과 중국·러시아 간에도 고위급 교류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에 맞서 북한·중국·러시아도 한데 뭉치는 현상이 앞으론 좀 더 자주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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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한미일 3국이 지난달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강화된 군사·안보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북한과 중국·러시아 간에도 고위급 교류 등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9일 북한의 제75주년 정권 수렵 기념일(9·9절)을 맞아 류궈중(劉國中)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7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때도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 당시 러시아에서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방북했던 만큼 이번 9·9절과 관련해서도 러시아 측이 방북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주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10~13일)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에 다시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달 18일 열린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당시 △3국 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협의를 정례화하고 △북한이 쏜 미사일 경보 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체계를 연내 가동하며, △3국 간 연례군사훈련을 정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도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한미일 3국 간 협력 강화에 맞서 북한·중국·러시아도 한데 뭉치는 현상이 앞으론 좀 더 자주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중 간 패권경쟁, 그리고 러시아의 작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장기화와 그에 따른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북중러 또한 점차 그 결속력을 높여가는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지금은 중·러가 협력하는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역사적·전통적으로 양국 간엔 불신이 강하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특히 중국 측이 7월 북한 전승절에 이어 이번 9·9절에 파견하는 대표단의 '격'(格)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단 점에서 "외형적으론 북중러가 밀착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미일 협력의 대항마로서 역할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한일중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중국과의 소통·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주 교수는 "중국의 경우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일본과 척을 질 수만은 없다"며 "정치적 명분을 찾아 대화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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