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우승 노리는 LG의 고민… ‘고우석 리스크’

남정훈 2023. 9. 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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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7년차 우완 투수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고우석은 프로 3년차인 2019년부터 LG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염 감독은 고우석에게 "장점인 직구 위주로 투구해야 한다. 직구가 주고, 변화구가 곁들여져야 한다. 변화구가 바탕이 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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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7년차 우완 투수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고우석은 프로 3년차인 2019년부터 LG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LG는 2023 KBO리그에서 6일 기준 68승2무44패로 2위 KT(64승1무51패)에 5.5경기 차로 앞서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런 LG에게 고민이 하나 있다면 마무리 고우석의 부진이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LG 고우석이 경기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뉴스1
고우석은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4실점하면서 LG의 3-4 역전패의 주범이 됐다. LG로선 KT와의 승차를 7.5경기 차로 벌릴 기회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방화’로 5.5경기 차로 줄었다. 사실상 2경기를 내준 셈이다.

물론 고우석에게 운도 따르지 않았다. 1점을 내주고 3-1 1사 1루에서 박경수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던진 낮은 직구는 스트라이크콜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공이었지만, 볼로 판정 받아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3-2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문보경이 3루 터치를 신경쓰다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났다. 문보경이 좀더 섬세한 수비를 해줬다면 고우석은 블론 세이브 없이 3-2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40세이브과 1점대 평균자책점 고지를 동시 정복한 고우석의 올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40경기에 등판해 3승7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19에 달한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성적도 성적이지만,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태도가 팬들의 화를 더 돋구고 있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0.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염 감독은 고우석과 포수 박동원, 허도환을 불러 미팅을 가졌다. 염 감독은 고우석에게 “장점인 직구 위주로 투구해야 한다. 직구가 주고, 변화구가 곁들여져야 한다. 변화구가 바탕이 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로 봐도 올 시즌 고우석의 직구 피안타율은 0.230인 반면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319로 3할을 훌쩍 넘긴다. 데이터에 기반한 사령탑의 조언에도 고우석은 6일 KT전에서도 승부 상황에서 변화구를 고집하다 적시타 3개를 맞고 팀 승리를 날렸다. 적시타 3개를 맞은 구종은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였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 1사 1,2루에서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선 고우석의 지난해와 같은 안정감을 되찾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우석이 고집을 꺾고, 자신의 장점인 직구를 더욱 과감하게 활용하는 피칭으로 ‘수호신’ 역할을 다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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