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평년보다 비 291㎜ 더 퍼부었다...평균 기온도 1도 높아

박상현 기자 2023. 9. 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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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는 장마철 강수량 역대 최고
6~8월 평균기온 모두 예년보다 높아
기상 관측 이래 3번째 기록
2023년 7월 7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수영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왼쪽). 같은 날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장맛비 속에서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는 291.1mm가 더 내렸다. 물난리를 겪은 남부지방은 역대 장마철 중 올해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 폭우와 폭염이 동반된 혹독한 여름을 난 것이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올여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기온(23.7도)보다 1도 높았다.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내내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설치된 1973년 이후 올해가 세번째 기록이다.

6월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기온보다 0.9도, 7월은 25.5도로 0.9도, 8월은 26.4도로 1.3도가 각각 높았다.

비도 많이 내렸다.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291.2㎜ 가 더 내려 역대 5위에 해당했다. 다만 강수일은 평년보다 2일 정도 많았는데, 한 번 비가 내릴 때 폭우가 쏟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비가 조금씩 오랫동안 내리는 게 아니라 ‘기습호우’가 늘어나 폭우 피해에 취약했던 셈이다.

올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29.3도로 평년기온(28.5도)보다 0.8도 높았다.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평균 최고기온 30.4도)보다는 낮았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하는 폭염일도 올여름 전국 평균 13.9일로 평년(10.7일)보다 많았다.

최고기온과 달리 올여름 평균 최저기온은 21.1도로 평년기온(19.9도)뿐 아니라 2018년 여름 기온(21.0도)보다도 높았다. 밤도 더웠다는 의미다. 올여름 열대야는 전국 평균 8.1일로 평년(6.4일)보다 많았다.

올여름 우리나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018.5㎜로 평년 (727.3㎜)보다 291.2㎜ 더 내렸다. 연평균 강수량(1306.3㎜)의 78%가 여름 한철에 쏟아진 셈이었다.

올여름 강수일은 40.6일로 평년(38.5일)보다 2.1일 많았다. 하루에 8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진 날은 전국 평균 2.8일로 평년(1.8일)보다 1일,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이었던 날은 2.4일로 평년(1.6일)보다 0.8일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이 많았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바람과 대기 상층으로 북쪽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자주 충돌하며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반복돼 형성·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여름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장마철 가운데 세번째로 비가 많이 내렸다. 특히 남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712.3㎜로 역대 1위였다. 중부지방과 제주는 각각 594.1㎜와 426.4㎜의 비가 장마철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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