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해 NL 최고의 2루 수비" ML 감독-스카우트-경영진 인정, 아시아 최초 GG 꿈 다가온다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감독과 스카우트, 경영진을 대상으로 2023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능력을 뽑는 투표를 실시했다.
파워, 주루, 번트, 구종, 견제 등 세분화된 종목을 발표한 매체는 각 포지션 별 최고의 수비를 가진 선수도 설문을 받았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는 김하성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아지 알비스(애틀랜타)가 그 뒤를 이었다.
김하성의 뛰어난 수비는 여러 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스탯캐스트를 기반으로 둔 최신 수비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에서 김하성은 +5(0이 평균)로 리그 8위에 올랐다. 또한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에서도 2루수 부문 전체 5위(+8)이자 내셔널리그 3위에 올랐다.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데뷔 첫 시즌부터 수비로 주목받은 그는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시즌 아웃 속에 풀타임 유격수로 출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댄스비 스완슨(당시 애틀랜타)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어 올해는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영입 속에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에게 2루수는 낯선 자리다. 한국에서도 프로 첫 해인 2014년에만 6경기, 15이닝을 소화했고 미국 진출 후 2021년 21경기, 지난해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하성은 마치 처음부터 2루수로 나온 선수처럼 잘해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시즌 중반 "아직 골드글러브 논쟁을 진지하게 펼치긴 어렵겠지만, 김하성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심지어 진짜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차지한다면 2가지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우선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상 기록이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중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레전드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 한 명뿐이다. 그는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야수 중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새로 포지션을 맡은 첫 시즌 골드글러브 수상도 역대 5번째로 차지할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1983년 라인 샌드버그(3루수→2루수), 1999년 포키 리즈(3루수, 유격수→2루수), 2021년 마커스 시미언(유격수→2루수), 2022년 라몬 우리아스(유격수→3루수) 만이 이를 달성했다. 지난해 유격수로 1092이닝을 소화한 그는 올해 주전 2루수로 755⅔이닝을 뛰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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