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주문자 만족할 때까지 재수정…북유럽 작곡가와 ‘찰떡 케미’

서정민 2023. 9.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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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 2023'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과거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서 국외 음악 발굴 업무를 맡았던 미셸 조 싱잉 비틀 대표는 "케이팝은 랩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는데, 북유럽 작곡가들은 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재수정을 자주 요구해도 인내심을 갖고 받아들여줬다. 한국인들은 멜로디를 중시하는데, 북유럽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순조로운 협업 관계가 이어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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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 개막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뮤콘 2023’ 워크숍에서 채즈 젠킨스 차트메트릭 최고사업책임자(CCO)가 발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외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 2023’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오픈세션과 워크숍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주제는 역시 케이(K)팝이었다.

지난 6일 열린 특별세션의 주제는 ‘북유럽 제작자들이 바라보는 케이팝 이야기’였다. 북유럽에서도 케이팝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케이팝 노르딕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많은 북유럽 작곡가들이 케이팝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도 스웨덴 작곡가들이 만든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뮤콘 2023’ 특별세션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스웨덴 음악가 등의 국외 진출을 돕는 비영리 단체 엑스포트 뮤직 스웨덴의 예스퍼 토르손 대표는 “북유럽 국가와 한국의 결합이 효과를 내고 있다. 프로듀서·작곡가·음악회사들의 협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서 국외 음악 발굴 업무를 맡았던 미셸 조 싱잉 비틀 대표는 “케이팝은 랩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는데, 북유럽 작곡가들은 이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재수정을 자주 요구해도 인내심을 갖고 받아들여줬다. 한국인들은 멜로디를 중시하는데, 북유럽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순조로운 협업 관계가 이어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노르웨이 음악 회사 스파크의 로빈 옌센 대표는 “우리는 직업 의식이 강해 요청이 오면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수정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은 또 다른 주제는 데이터였다. 지난 5일에는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성공하는 빅데이터 활용 전략’을 주제로 한 오픈세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노하우’를 주제로 한 워크숍이 잇따라 열렸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에스엔에스(SNS) 등 수많은 플랫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뮤콘 2023’ 오픈세션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음악산업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회사 차트메트릭의 조성문 대표는 “우리는 유튜브, 틱톡, 샤잠, 위키피디아까지 50여가지 다른 지표를 본다. 전세계 아티스트 900만명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한다”고 말했다. 채즈 젠킨스 차트메트릭 최고사업책임자(CCO)는 “과거엔 음반이나 공연 티켓을 사는 두가지 데이터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1만9000개 넘는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스트리밍 수치가 높아도 에스엔에스 데이터 수치가 높지 않으면 음악이 널리 공유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는 “이럴 땐 아티스트가 에스엔에스 소통을 활발하게 해서 팬들의 관심을 잡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악 팬을 세 부류로 나누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마케터 소이 킴은 “스포티파이는 아티스트에게 각종 데이터를 알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 리스너·모더레이트(중간) 리스너·라이트 리스너로 구분하고, 리스너의 국적·성별·연령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 지엠엠(GMM) 뮤직의 파위트 치트라콘 대표는 “한국 케이팝 시장에서 영감을 얻어 팬 기반 데이터 마케팅 기법을 개발했다. 캐주얼(가벼운) 팬·데디케이트(헌신하는) 팬·퍼내틱(열성) 팬으로 나눠 각각 비율을 분석하면 공연 관객수를 95%까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 활용으로 사업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뮤콘은 오는 9일까지 열리며, 8~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플레이스퀘어 라이브홀에서 펼쳐지는 쇼케이스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51팀이 참여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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