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셔저 두 레전드 대결 싱겁게 막 내려 [SS시선집중]

문상열 2023. 9. 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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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 vs 맥스 셔저, 두 리빙 레전드의 대결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팀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두 레전드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두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경쟁보다 레전드 대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벌랜더-셔저의 대결은 전날처럼 3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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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베테랑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7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맞아 7이닝 4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저스틴 벌랜더 vs 맥스 셔저, 두 리빙 레전드의 대결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팀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두 레전드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7일 글로브 라이플 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텍사스 레인저스전은 미국 주류 뉴스에서 크게 다뤘다. 두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경쟁보다 레전드 대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벌랜더(40)와 셔저는 올해 뉴욕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1~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7년 만의 재회였다. 하지만 오프시즌 큰 돈을 쓴 메츠는 시즌을 포기하고 셔저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벌랜더는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했다.

트레이드 이후 적으로 만난 것이다. 두 레전드는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해 이것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이 확실하다. 벌랜더는 MVP도 수상했다. 게다가 3000 탈삼진을 연장하고 있는 파워피처의 상징들이다. 셔저가 3,365개로 역대 11위, 벌랜더는 3,317개로 역대 13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현역 3000 탈삼진을 작성한 투수가 선발 대결한 것은 2007년 9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양키스 로저 클레멘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커트 실링의 대결이었다. 당시 대결에서 양키스 클레멘스는 6이닝 2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 실링은 7.2이닝 6안타 2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클레멘스는 노 디시전이었고 양키스가 4-3으로 승리했다.

벌랜더-셔저의 대결은 전날처럼 3회에 끝났다. 휴스턴 타선은 셔저(12승6패 3.91)를 3회까지 홈런 3개를 포함해 6안타 2볼넷 4삼진 7실점으로 두들겼다. 벌랜더(11승7패 3.23)는 7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텍사스 타선을 묶어 12-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호세 알튜베가 3홈런등 6개의 아치를 그린 휴스턴은 이날도 호세 어브레이유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5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어브레이유는 멀티 홈런과 3안타로 7타점을 올렸다. 휴스턴은 3경기에서 39득점에 10실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선발 맥스 셔저는 저스틴 벌랜더와 맞대결에서 3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AP연합뉴스


텍사스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이 1회 솔로 홈런(21호)을 빼앗았다. 2회 휴스턴 좌타자 마이클 브랜틀리의 홈런 타구를 좇다가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펜스에 무릎을 부딪쳐 경기 도중 교체돼 최악의 상태가 됐다. 가르시아는 34홈런에 100타점을 작성하고 있는 대체 불가 타자다.

텍사스는 개막전 3월31일 공동 1위를 시작으로 8월 26일까지 AL 서부 지구 선두 및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8월16일 이후 MLB 30개 팀 가운데 최악의 4승15패를 거두면서 와일드카드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시즌 76승63패로 AL 서부 3위로 처졌고 AL 와일드카드에서는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0.5 게임 차 뒤졌다.

최근 텍사스의 부진은 총체적이다. 19경기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MLB 22위, 불펜은 7.29로 29위다. 불펜은 12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단 2번만을 성공했다.

이에 비해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은 5할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후반기들어 치고 올라오면서 텍사스전 스윕으로 올시즌 처음 지구 선두(80승61패)로 올라섰다. 저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휴스턴의 지구 우승을 점치고 있다. 불펜이 취약한 텍사스의 확률이 가장 적다. 와일드카드 진출마저 안개정국이다.

메이저리그의 격언 가운데 “4월에 페넌트를 우승할 수는 없다(You can‘t win pennant in April)”는 게 있다. 텍사스가 그 대상처럼 보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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