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대출금 24.3조↑‥ 제조업 증가폭 줄고 부동산업 늘고

김나경 2023. 9. 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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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1842.8조원.. 24.3조원 늘어 전분기比 증가폭↑
산업별로 엇갈린 대출자금 수요
제조업은 수출기업 자금사정 개선으로 증가폭 축소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중심 서비스업 증가폭 확대
'부동산 PF 대출 관리' 건설업은 대출 느는 데 그쳐
비법인 자영업자 은행 대출잔액 118.7조원
1년새 4조2000억원 늘어
5대 시중은행 모두 지난달 기업대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여신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6.13/뉴스1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2·4분기 기업대출·정부·공공기관 대상 대출이 전분기 대비 24조3000억원 늘었다. 1년 만에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돼 제조업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비(非)법인 자영업자 은행 대출은 1년새 4조2000억원 늘어 전체 잔액은 118조7000억원에 달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24조3000억원 늘어난 184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만의 대출 증가폭 확대로, 지난 1·4분기(20조8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3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이 완화적인 대출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메리트(이점)가 줄어들었다"라며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대출은 선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이 기업에 대출 문턱을 낮춘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직접 조달보다 '대출을 통한 조달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조업은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확대돼 산업별로 기업대출 증가폭이 엇갈렸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대비 5조6000억원(1.3%) 늘어 1분기 만에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1·4분기에는 2조6000억원 늘었는데, 증가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은 "수출기업 등의 자금사정 개선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줄며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운전자금 조달 목적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9조4000억원)에서 2·4분기(+3조원) 증가폭이 축소됐다. 수출기업 자금사정 BSI가 지난 1·4분기 77.3, 2·4분기 79.7로 개선된 영향이다. 제조업 대출은 전년동기대비로는 29조7000억원(7.1%) 증가, 전체 대출잔액은 447조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전분기 대비 13조4000억원(1.1%) 늘어난 1188조4000억원이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건 4분기 만으로, 1·4분기(+8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여전사의 은행 차입이 늘어나면서 대출 감소폭이 줄었다. 지난 1·4분기 4조8000억원 줄었던 금융·보험업 대출은 2·4분기 8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업의 경우 부동산 거래 회복 등 영향으로 대출이 더 늘었다. 지난 1·4분기 5조1000억원 늘었던 부동산업 대출금은 2·4분기 6조원 늘었다. 상업용 건축물 거래면적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면서 관련된 대출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은 1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되는 데 그쳤다. 미분양 주택이 분기말 기준 6만6388호로 전분기(7만2104호) 대비 감소한 데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이 작용한 결과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 증가폭이 확대되고 운전자금은 축소됐다. 운전자금 대출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대출, 시설자금 대출은 건물의 신축·증축과 기계·설비 구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대출이다.

운전자금 대출은 9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11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과 전기가스업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화학제품·제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증가규모가 줄어들어 전체 증가폭은 축소된 것이다.

시설자금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의 시설투자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대출이 늘면서 15조원 늘었다. 전분기(+9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는 기업대출이 늘고 비은행에서는 줄었다.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한 예금은행에서는 22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17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에서는 대출태도를 강화하면서 1조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015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법인이 아닌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1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4000억원, 전년동기대비로는 4조2000억원 늘었다.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은 319조7000억원으로,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31조5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금이 112조8000억원, 개인사업자 등 자영업자 대출금은 118조7000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48.7%, 5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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