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이 제주올레길 쉼터로...벤치 8개 설치
폐플라스틱이 제주올레길 쉼터로 재탄생했다.
7일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제주올레 2코스와 21코스에 낡은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모작(MOJAK)’ 벤치 8개를 설치했다.
모작은 ‘매듭’의 제주도 방언으로, 모작 벤치는 지역민들과 여행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쉽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벤치 하단에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요철이 적용됐으며, 야외 공간에 설치된 플라스틱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멍이 뚫린 디자인으로 설계해 한여름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모작 벤치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41개가 설치됐다. 2코스(내수면 구간), 4코스(표선면 표선리), 7코스(올레여행자센터 앞), 11코스(모슬봉 정상,정개왓 광장), 14코스(한림읍 월령리), 15-A코스(한림읍 귀덕리), 18코스(별도봉), 21코스(토끼섬 근방) 제주올레 길 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모작 벤치 제작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사)제주올레와 락앤락이 올해 환경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운영하며 수거한 플라스틱 밀폐용기(237kg 상당)가 사용됐다. 의자 한 개를 제작하는 데 폐플라스틱 16kg이 사용됐다. 제품으로 환산했을 때 8개의 모작 벤치를 만드는 데 플라스틱 밀폐용기(460ml) 1160여 개가 사용된 셈이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설치된 2코스와 21코스의 모작 벤치 역시 여행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며 “제주올레 길에 설치된 모작 벤치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욱 많은 이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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