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사옥 중랑구 이전, 5년 만에 가시화…"강남 본사도 유지"

전준우 기자 김도엽 기자 2023. 9.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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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옥의 중랑구 이전이 5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민병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중랑4)과 만나 사옥 이전 관련 큰 틀에서 합의하고 사옥 이전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아직 큰 틀에서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라 본사 직원 중 어느 정도가 중랑구 사옥으로 이전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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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옥 매각 후 전 직원 중랑 이전 계획에서 선회
30층 높이 신사옥 짓고 500석 규모 공연장도 조성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청사 전경.

(서울=뉴스1) 전준우 김도엽 기자 =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옥의 중랑구 이전이 5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 애초 계획은 사옥 매각 후 전 직원이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로 강남 본사도 유지하는 방향으로 큰 틀을 잡고 이전 계획을 수립 중이다.

7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민병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중랑4)과 만나 사옥 이전 관련 큰 틀에서 합의하고 사옥 이전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SH공사 사옥 이전은 당시 박원순 시장이 '강남·북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2018년 처음 발표한 계획이다.

수장이 바뀐 뒤 공사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 공약으로 반영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중랑구의 주요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노조의 반발에 더해 SH와 중랑구청의 이견 등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노조의 거센 반발에 강남 사옥 매각 후 1000명 이상의 직원이 모두 중랑구 사옥으로 이전하는 계획은 접었다. 대신 현 사옥을 유지하면서 중랑구 신사옥을 활용하되 강남 지역 민원은 기존 사옥에서, 강북 지역 민원은 중랑구 신사옥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아직 큰 틀에서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라 본사 직원 중 어느 정도가 중랑구 사옥으로 이전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사옥 건립을 둘러싼 SH와 중랑구청의 이견은 민병주 시의회 위원장의 중재로 합의를 이뤘다. SH는 애초 사업성을 고려해 40층 이상 고층 사옥을 짓기를 원했으나 인근 아파트의 일조권 침해 등 우려에 30층 이하로 짓기로 했다.

사옥 인근에는 5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조성될 예정이다. 애초 SH는 공공기여로 500억원 규모를 현물출자하려고 했으나 중랑구청이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위원장은 "문화 예술 공연장이 노원구에는 있는데 중랑구에는 하나도 없다"며 "SH가 통 크게 양보해 공연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30층 높이의 중랑구 사옥에는 주택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현대엠코가 분양한 중랑구 상봉동의 48층 높이 상업시설이 있는데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랑 신사옥은 100% 업무·상업시설로만 채우기보다는 일부 주택을 넣어 분양하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민 위원장은 "사옥 이전 관련 난제가 해결됐으니, 이제 SH가 시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이미 타당성 용역도 다 끝났고, 사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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