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예술로서 다름 인정하는 다양성 가치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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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문화예술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는 "유래 없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문화현장이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며 지난 한 해는 무너진 것을 일으키고 단절된 세계를 다시 잇는 시간을 보냈다"며 "올 한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지역문화현장을 살피고 예술인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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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시민들이 문화예술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는 "유래 없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문화현장이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며 지난 한 해는 무너진 것을 일으키고 단절된 세계를 다시 잇는 시간을 보냈다"며 "올 한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지역문화현장을 살피고 예술인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9년 부산문화재단 설립 이후 첫 여성 임원에 이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취임 초기부터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문화예술의 허브이자 개척자의 변모를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는 재단의 2030 비전인 '내 삶과 동행하는 예술, 함께 행복한 문화도시 부산'에서 엿볼 수 있다.
이 대표이사는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예술인과 함께 문화예술로 빛나는 부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부산문화재단의 역할"이라며 "14년간 쌓은 연륜과 함께 부산의 변화하는 문화지형에 발맞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위한 타 영역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부산문화재단이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변화가 필요한 지점도 있을 텐데.
▶지방시대에 걸맞는 지역문화예술정책과 예술인 복지 및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 정책의 적극적인 지원과 실행이 많이 요구되고 있다. 외부인의 관점에서 부산의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역사성, 지역성, 지리적 특성 등을 고려한 지역 문화예술정책 연구를 기반으로 사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업은 유아부터 황혼의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활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지역에 대한 자긍심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지역문화예술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서 부산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학교, 도서관, 마을건강센터 등 동네 곳곳에서 운영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인 복지와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에 대해서는 지역예술인들의 체감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예술인 복지의 경우에는 현재 예술지원팀에서 창작활동 지원 업무와 함께 수행 중에 있으나 그 역할과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어 조직을 확대 재편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부산시와 지속 논의하고 있다.
-올해 기초예술지원 크게 확대됐다.
▶예술하기 좋은 부산, 예술이 힘이 되는 부산을 실현하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기초예술지원을 위한 5개년 예산 확대 계획을 세워 올해 20억 원을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한다면 공공지원을 통한 문화 저변의 확대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올해 예술인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학과 폐과 등으로 신진예술인 양성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공연예술 활동의 장 제공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려 한다. 청년문화육성지원사업 내 창작활동지원체계를 개선해 청년예술가가 직접 설계한 사업을 지원하는 자율기획사업을 신설하기도 했다.
-부산 문화계의 현안은.
▶오페라하우스, 국립아트센터 등 부산 지역 내 문화예술기관의 설립, 공공기관 효율화라는 정책 기조, 문화적 전환도시 부산을 이끌어갈 문화전략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부산의 문화지형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유네스코, EU와 함께 하는 국제 컨퍼런스 등을 통해 부산의 문화정책을 알리고 국제 네트워크를 쌓아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에 오페라 분야를 신설해 지원함으로써 문화지형 변화를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09년 설립 이후 부산을 창의와 품격을 갖춘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재단은 부산문화의 베이스캠프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사유를 통한 창의적 발상으로 지역 문화정책을 선도하고 문화분권을 이루는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뉴노멀 시대 급격한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나가겠다.
-다양한 예술·창작 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망미동 비콘그라운드에 위치한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는 지난 6월 중 부산시, 시의회, 시설공단 등의 협조로 무상사용기간이 연장돼 장애예술인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스포원 내 약 200평 규모의 공간을 장애, 비장애예술인의 협업 창작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해 창작공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공간들은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이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만창의문화촌, 홍티아트센터는 입주작가 제도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민관 협업의 대표적인 폐산업시설 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F1963은 가족 및 관광객 모두가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개관 10주년을 맞은 사상인디스테이션는 지역 청년을 중심으로 한 서브컬쳐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재단 운영의 새로운 방향은.
▶2023년 트렌드 키워드 중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이라는 것이 있다. 집단을 대표하는 평균값이 더 이상 무의미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의 가치가 중요함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영역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소비 영역에서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다양성의 바다를 지향하는 문화예술 세계에서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전형성을 넘어서는 창의적 기획과 행정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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