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 잡힌다"…ECB 또 금리 인상 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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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시장은 동결 쪽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ECB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 발언을 해 주목 받고 있다.
ECB는 지난달까지 9회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 추가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로이터통신은 "(ECB 인사들의 매파 발언은) ECB가 이번에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것"이리며 "시장은 이번 인상 확률을 3분의1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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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시장은 동결 쪽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ECB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 발언을 해 주목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ECB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목적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14일 예정돼 있다. ECB는 지난달까지 9회 연속 금리를 올렸는데, 추가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ECB 금리는 4.25%다. 시장은 현재 이번에는 ECB가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데 압도적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ECB 인사들의 언급은 이와는 미묘하게 다르다. 드갈로 총재는 “금리가 정점에 아주 가까이 있다”면서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지점과는 아직 멀다”고 했다.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을 다른 가을 회의 중 하나로 늦출 수도 있다”고 했지만,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점은 비교적 분명하게 밝혔다. 로베르토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최근 “여전히 한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ECB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1%)를 상회했다. 독일(6.4%), 프랑스(5.7%) 등 유럽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도 6% 안팎에 달한다. ECB 정책 목표치(2.0%)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ECB 인사들의 매파 발언은) ECB가 이번에는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것”이리며 “시장은 이번 인상 확률을 3분의1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가 예상보다 악화하는 와중에 금리를 올리면 더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의 지난달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9를 기록했다.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다. PMI는 매출, 고용, 재고 등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을 수치화한 값이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이 5%가 넘는데 섣불리 긴축 종료를 선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일 유럽경제금융센터(EEFC) 세미나에서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행동이 말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금리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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