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박찬호가 35세 양현종을 놀려도 되는 '미친' 분위기,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는 욕심일까? [잠실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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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
박찬호가 양현종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장면,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본 KIA 선수들의 모습이다.
얼굴 전체를 검은색 두건으로 감싼 양현종이 박찬호 옆으로 지나갔다.
잠깐의 정적, 노려보는 양현종 앞에서 박찬호도 부동자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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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 당연하다. 8연승을 지나 무려 10년 만에 9연승을 거둔 KIA 타이거즈의 지금 분위기다.
모든 게 즐겁고,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럽다. 박찬호가 양현종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장면, 6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본 KIA 선수들의 모습이다.
선수들 모두 생기가 넘쳤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 팀 선수, 코치와 인사하는데 더 적극적이 된다.
그라운드에 나온 황대인이 잔디 보호를 위해 쳐 놓은 줄을 '사뿐사뿐' 뛰어 넘어 달려갔다. 상무 시절 감독이었던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에게 인사하기 위해서다. 곧이어 이우성, 이창진도 합류해 상무 시절 은사였던 이 코치와 즐겁게 인사를 나눴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베테랑 최형우가 짐짓 화난 목소리로 "인사 그만하고 빨리 훈련하러 안 와?"라고 소리쳤다. 1981년생인 이영수 코치와 최형우의 나이 차는 겨우 2년이다. 2013년에는 삼성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하기도 했다. 반갑게 악수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20년 지기 친구 같았다.
2017년 KIA 우승의 주역이었던 이범호 코치와 두산 김주찬 코치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연승 중인 이범호 코치가 '아무래도' 더 여유 넘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우승 멤버였던 베테랑 양현종도 김주찬 코치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내야를 한바탕 휘저은 KIA 선수들이 훈련 장소로 이동할 시간. 얼굴 전체를 검은색 두건으로 감싼 양현종이 박찬호 옆으로 지나갔다. 캐치볼을 하고 있던 박찬호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마치 양현종을 향해 공이 날아오는 것처럼 글러브를 쑥 내민 것.
움찔하며 놀란 양현종이 뒤를 돌아본 후 장난인 걸 알아챘다. 잠깐의 정적, 노려보는 양현종 앞에서 박찬호도 부동자세가 됐다. 하지만 너그러운 대투수는 글러브 한 번 휙 휘두르곤 다시 갈 길을 갔다. 가슴 쓸어내린 박찬호도 개구쟁이처럼 웃으며 캐치볼 다시 시작.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안 좋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진에 빠졌던 양현종은 8월 16일 1군에서 제외된 후 열흘의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8월 26일 광주 한화전에서 복귀해 6이닝 2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1일 SSG 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164승을 거두며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 신기록을 세웠다.
박찬호의 올 시즌은 최고다. 시즌 타율 0.304 119안타(3홈런) 61득점 46타점 27도루를 기록 중이다. 9연승 기간 동안 타율은 무려 0.385이다.
박찬호는 2014년 타율 0.091로 데뷔했다. 2019년 처음 2할을 넘겼고 지난해 0.272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매년 성장한 박찬호가 드디어 타율 3할에 도전하는 선수가 됐다. 좋은 평가를 계속 받았던 수비 능력에 더해 공격력도 리그 최상급으로 올라섰다. 2위에 올라 있는 도루(27개) 능력도 변함없다.
9연승을 달린 KIA는 4위 NC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3위 SSG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후반기 KIA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흥미진진하다.
6일 잠실구장 절반 이상을 꽉 채운 KIA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7일 경기에는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다. 잠실구장이 또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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