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SSUE] "부임 6개월 만에 압박 받는 원격 근무 클린스만"...BBC 조명에 부끄러움은 '한국 몫'

하근수 기자 2023. 9. 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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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나쁘게' 주목받고 있는 '금발 폭격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친선경기 1차전에서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맞대결을 벌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정들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느낌표가 물음표로 바뀌고 있다. 지난 3월엔 남아메리카 복병 콜롬비아(2-2 무)와 강호 우루과이(1-2 패)를 넘지 못했다. 6월엔 한 수 아래라 평가됐던 페루(0-1 패)와 엘살바도르(1-1 무)를 상대로도 졸전을 치렀다. 이번 9월에는 반드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의문은 비단 결과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 부임 이후 국내에 상주한 기간보다 해외에 머문 기간이 훨씬 길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등등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해외파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파는 차두리 코치 또는 '와이스카우트'라는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이나 글로벌 매체 'ESPN' 패널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본업'보다 여타 '부업'에 힘쓰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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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승리가 필요한 사령탑은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만이 아닐 것이다. 클린스만 한국 감독 역시 부임 6개월 만에 부진한 성적과 대표팀 운영 방식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에 2무를 기록했고 우루과이와 페루에 무릎을 꿇었다.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이상적인 준비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 전임인 벤투 감독과 당시 코칭스태프는 모두 한국에 거주했고 현지 경기를 관전했다.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을 떠나 2023년 한국에 부임하기까지 클린스만 감독이 맡은 팀은 2019-20시즌 10주 동안 헤르타 베를린이 전부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스타일은 특이하다"라고 우려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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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은 국제적인 일이다.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한국 선수들이 뛰는 클럽 코치들과 연락해야 한다. 항상 최고의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무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얼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워커홀릭이다. 한국인들이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던 인터뷰를 조명했다.

지난 6월 이례적인 기자회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 (승리하지 못한) 4경기 모두 좋은 순간들이 있었다. 아쉽게 득점하지 못하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상당히 많이 배웠다. K리그와 한국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지만 아시안컵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요르단과 바레인전도 이미 준비와 분석에 들어갔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며 상대팀 분석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9월 A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논란이 됐던 K리그 점검에 대해선 "각 팀마다 많은 경기를 봤다. 미국 대표팀 시절에도 월드컵에 나가며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을 섞었다. 대표팀 운영 방식은 사뭇 다르다. 30~35명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아시안컵 준비 동안 너무 커져선 안된다. 최대한 좁혀 좋은 성적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A매치에서 5명이 데뷔했다. 데뷔전을 부여하고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은 결코 계획되지 않았다. 데뷔전을 치른 5명은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다. U-24와 U-20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계속 스카우트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었다. 이번 9월 A매치에선 김준홍과 이순민 등이 새로 발탁됐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로서 자신을 향한 의문을 종식해야 한다. 한국은 1956, 아시안컵과 1960 아시안컵 우승 이후 장장 64년 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말 그대로 우승 적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BIG6 토트넘 훗스퍼 캡틴으로 거듭난 주장 손흥민이 이끌고, 메가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까지 지불해 영입한 센터백 김민재가 버틴다.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오현규, 홍현석, 양현준, 김지수 등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코리안 리거도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물론 이번 9월 A매치 웨일스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시험 무대다. 하지만 3월과 6월 동안 보여줬던 아쉬운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번 2연전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한편 한국과 웨일스는 최정예 멤버로 평가전에 나선다. 한국은 부상으로 이탈한 이강인을 제외하고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웨일스는 PL 무대에서 활약하는 걸출한 선수들이 대거 소집됐다. 다만 웨일스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한국전 이후 UEFA 유로 2024 예선에서 라트비아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힘을 뺄 가능성이 크다.

경기에 앞서 페이지 감독은 "솔직히 나는 친선전을 치르고 싶지 않다. 우리는 부상자가 몇 명이나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화요일(라트비아전)이고 선수단을 관리해야 한다. 나는 이미 어떤 선수가 몇 분 뛰었는지 등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 많은 대체자들과 함께 친선전을 소화하고 라트비아전도 대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어떠한 변명도 허용되지 않을 웨일스전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소집명단(25명)]

GK: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김준홍(김천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포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현대), 박용우(알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

[웨일스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소집명단]

웨인 헤네시(노팅엄), 대니 워드(레스터), 아담 데이비스(셰필드)

톰 킹(울버햄튼), 벤 데이비스(토트넘), 모건 폭스(QPR)

조 로든(리즈), 벤 카방고(스완지), 크리스 메팜(본머스)

톰 로키어(루튼), 네코 윌리엄스(노팅엄), 코너 로버츠(번리)

웨스 번스(입스위치), 에단 암파두(리즈), 조시 시핸(볼튼)

조던 제임스(버밍엄), 조 모렐(포츠머스), 해리 윌슨(풀럼)

아론 램지(카디프), 키퍼 무어(본머스),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

브레넌 존슨(토트넘), 데이비드 브룩스(본머스), 톰 브래드쇼(밀월), 리암 쿨렌(스완지)

사진=KFA
사진=웨일스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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