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온 쓰레기?"…태영호, 이재명 단식현장 항의 갔다가 쫓겨나

노선웅 기자 정재민 기자 전민 기자 2023. 9. 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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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전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부역자' 등 발언을 한 데 대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시도하며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 저를 향해 막말을 넘어선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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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정부질문서 민주 "쓰레기" "부역자" 발언
항의서한 전달하려다 끌려나가…"정치 현실 참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정재민 전민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전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부역자' 등 발언을 한 데 대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앞 천막을 찾았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시도하며 "어제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도중 저를 향해 막말을 넘어선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며 "빨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공산당 부역자. 이런 말이 국회 그것도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께서 원내대표를 찾아가라고 말했는데 제가 왜 대표님을 (찾아왔냐면) 대표님이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라며 "저에게 몇 분 동안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외친 박영순 의원은 가만두면 안 된다. 당에서 출당시키고 그리고 국회의원직 책임 지고 박탈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태 의원을 향해 "꺼져라", "빨갱이" 등 폭언과 욕설을 했고, 현장에 있던 김원이·조정식 등 민주당 의원들이 태 의원을 끌어내리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는 태 의원이 말하는 동안, 그리고 쫓겨나가는 상황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투쟁천막 앞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이날 태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에 대해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항의했다. 2023.9.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천막에서 쫓겨난 태 의원은 그 옆에서 준비해온 항의서를 읽었다. 태 의원은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저는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저를 향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 '공산당 부역자'라고 막말 인신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박영순 의원은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분 동안 저를 향해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저에게 한 욕설을 그대로 했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대한민국에 자유를 찾아온 저를 쓰레기라고 한 박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팽개쳤다. 나아가 박 의원은 북한 김정은 정권과 같은 시선으로 탈북민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정부질의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한 말이 무엇이 틀렸는지 민주당은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나는 오늘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한다. 유치원에서도 아이가 친구에게 '쓰레기'라고 하면 그 부모들도 '그런 말 하면 안 돼'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쓰레기'라 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는 지켜만 볼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박영순을 당에서 출당시키고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했다.

그는 성명을 읽은 뒤 기자들과 만나 "미리 공지도 했는데 왜 이렇게 의원들이 나와서 가로막고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대표가 만나겠다고 하는 것들도 쇼인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범죄자, 쓰레기라는 표현을 계속하는데 어제 그냥 쓰레기도 아니고 북한에서 온 쓰레기라고 해 저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그것도 유튜버가 아니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 말이 다수당 의원들 속에서 집단적으로 몰려나오는 지금 이 정치 현실이 정말 참담하다. 이러한 철지난 색깔론, 원색적 발언, 빨갱이론을 빨리 대한민국에서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하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대표 면담을 또 요청할건지 묻는 질문에 "계속 찾아오겠다. 오늘 같이 등떠밀려 나가더라도 또 찾아오겠다"고 답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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