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맞고 '만신창이' 슈어저, 의기양양 QS+ 11승 벌랜더, 세기의 대결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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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의기양양하게 오른팔을 치켜들었고, 다른 한 쪽은 만신창이가 됐다.
역사적인 첫 선발 에이스 맞대결에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에 KO승을 거뒀다.
벌랜더는 7일(한국시각)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1자책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패전을 안은 슈어저는 시즌 12승6패에 평균자책점은 3.55에서 3.91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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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 쪽은 의기양양하게 오른팔을 치켜들었고, 다른 한 쪽은 만신창이가 됐다.
역사적인 첫 선발 에이스 맞대결에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에 KO승을 거뒀다.
벌랜더는 7일(한국시각)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1자책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휴스턴이 12대3으로 이겨 벌랜더는 시즌 11승(7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23으로 낮췄고, 탈삼진은 6개를 잡아내 시즌 119개로 늘었다.
반면 슈어저는 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는 등 6안타 2볼넷의 난조를 보이며 7실점했다. 투구수 60개를 겨우 채우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7실점은 자신의 올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 6실점은 뉴욕 메츠 시절인 전반기에 두 번 있었다.
패전을 안은 슈어저는 시즌 12승6패에 평균자책점은 3.55에서 3.91로 악화됐다.
벌랜더는 100개의 공을 던졌다. 41개를 구사한 포심 직구 구속은 최고 96.4마일, 평균 94.4마일을 찍었다. 슬라이더 26개, 커브 25개, 체인지업 8개를 섞어 던졌다. 변화구 비중이 59%로 많았다.
슈어저는 포심 직구 26개 가운데 최고 구속은 95.0마일이었고, 평균 93.8마일이었다. 구속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커브 12개, 슬라이더 10개, 커터 8개, 체인지업 4개를 구사했는데, 직구를 포함해 모든 구종의 분당 회전률이 시즌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구위 자체가 나빴고, 제구도 흔들렸다는 얘기다.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슈어저는 1회초 1사후 제레미 페냐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뒤 요단 알바레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3구째 94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는 실투였다.
벌랜더도 이어진 1회말 선두 마커스 시미엔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4회까지 추가실점을 막은 뒤 5회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한 점을 더 줬지만, 6,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반면 슈어저는 2회 1사후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우측 솔로포를 내준데 이어 3회에는 호세 애브레유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선두 페냐의 내야안타와 알바레즈의 볼넷, 1사후 카일 터커에게 또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몰린 슈어저는 애브레유에게 3구째 84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는 7-1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휴스턴은 이번 텍사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잡고 80승61패를 마크, A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구 2위 시애틀 매리너스도 신시내티 레즈를 꺾어 1게임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갈길 바쁜 텍사스는 에이스 슈어저를 내고도 참패를 당해 AL 와일드카드 3위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패해 양 팀간 승차는 여전히 0.5게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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