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이 패전, 그다지 날카롭지 않았다"…류현진 향한 美와 加 언론의 엇갈린 시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통한의 피홈런'이 아닐 수 없었다. 미국 언론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허용한 '한 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캐나다 언론은 "날카롭지 않았다"고 냉정한 시선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최근 류현진의 흐름은 '절정'에 달했다. 토미존 수술 복귀전에서 패전의 아픔을 맛봤지만,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치더니, 이후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 다시 맞붙은 클리블랜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제외, 그동안의 경기 중 가장 아쉬운 결과를 낳았던 것은 직전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가장 고전했던 구장으로 손꼽을 수 있는 쿠어스필드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5이닝 2실점의 '최소실점' 경기를 펼친 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린 까닭.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서도 5이닝 동안 2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5경기 연속 좋은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결과가 아쉽듯 내용도 이전 투구들에 비해서는 그리 탄탄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커브와 체인지업이 평소처럼 날카롭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패전으로 직결된 세 경기 연속 홈런은 분명한 옥에 티였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오클랜드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고, 2회 또한 중심 타선을 봉쇄하면서 순항을 펼쳤다. 류현진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알렌에게 첫 안타를 내준 후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는 투구를 계속해서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가장 큰 문제는 4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지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미친 판단력'의 도움을 받으며 3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를 지워내는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2사 1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5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했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맞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류현진은 5회 에스테우리 루이즈에게 안타를 맞은 뒤 2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맞은 2사 3루의 위기도 극복하면서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토론토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류현진은 패전을 떠안게 됐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조금 갈렸다. 미국 'CBS 스포츠'는 "류현진은 이날 호투했다. 하지만 4회 카를로스 페레즈의 2점 홈런은 류현진을 패전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며 통한의 피홈런에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의 투구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캐나다의 '토론토선'은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 이후 올해 8번째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전 5번의 등판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지만, 이번 등판에서는 그다지 날카롭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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