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러에 연일 경고… 해리스 부통령 “무기 거래, 잘못된 동맹”

NSC도 “거래 땐 후과 있을 것”
VOA “북·러 간 화물열차 활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권력서열 2위인 카멀라 해리스(사진)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진행 중인 무기거래 논의에 대해 “잘못된 동맹”이라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북한이 무기거래를 강행하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연일 북·러 무기거래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무기를 얻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잘못된(ill-advised) 잠재적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전략적 실패를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그들의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러시아군의 아우라와 신화가 사라진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도 이날 국무부 외신기자클럽(FPC) 간담회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거래와 이 전쟁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이를 강행한다면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러시아군에 대량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않도록 계속 촉구하고 있다”며 “북·러 사이에 무기거래가 아직 성사되지 않은 만큼 한·미·일 사이에 활발한 관련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을 새로운 악의 축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의에는 “그렇게 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의 관계강화를 당연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플래닛랩스의 5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러 접경지역에서 하루 만에 운행 열차 종류가 달라지는 등 화물이 꾸준히 오가고 활발하게 무역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러 접경지역의 열차·화물 움직임만으로 무기거래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올해 1월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제공한 무기거래가 이 지점에서 이뤄진 만큼 열차 움직임이 무기거래의 중요 단서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