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폐암피해 인정했지만 64% 이미 사망…75명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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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처음 공식 인정했지만 피해 신청자 중 64%는 이미 사망한 걸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암 피해를 인정해달라며 신청한 206명 중 131명은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는 75명인 걸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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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만 피해자는 2명 신청했으나 모두 사망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가습기 살균제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처음 공식 인정했지만 피해 신청자 중 64%는 이미 사망한 걸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암 피해를 인정해달라며 신청한 206명 중 131명은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는 75명인 걸로 파악됐다.
나이대 별로는 50~59세 생존자가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 18명, 70~79세 17명, 80세 이상 12명 순이었다. 40~49세는 8명이, 30~39세는 1명이 생존한 걸로 나타났다.
폐암 피해를 신청했으나 사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60~69세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79세도 32명이나 됐다.
이밖에 19세 이하 1명, 20~29세 1명, 30~39세 9명, 40~49세 20명, 50~59세 18명, 80세 이상 9명 등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기간별 폐암 피해 신고자는'1년 미만'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2년 이상 3년 미만'과 '3년 이상 4년 미만'이 각각 24명으로 뒤를 이었다. '4년 이상 5년 미만'도 23명이나 됐다. '5년 미만' 사용자는 110명으로 전체 피해자 중 53.3%나 됐다.
가습기 살균제 폐암피해 신청자 중 흡연자는 94명, 비흡연자는 112명인 걸로 파악됐다.
우 의원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암 피해의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피해자가 많다. 이들에 대한 조사가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5일 제36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노출에 따른 폐암 피해구제 계획을 논의한 후 폐암 사망자 1명에 대한 피해 인정을 의결했다.
지난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도입돼 폐 섬유화 등은 피해로 인정됐지만 폐암 피해 인정은 보류됐었다.
이번 폐암 피해가 인정된 데에는 고려대 안산병원 가습기 살균제 보건센터가 진행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인산염(PHMG)에 의한 폐 질환 변화 관찰 연구'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독성 물질에 오래 노출될수록 폐 악성종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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