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슈퍼스타 출신, 'BBC'도 경질 걱정해주는 클린스만

최용재 기자 2023. 9.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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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운명의 2연전이 다가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웨일스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 A매치 2연전을 펼친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초기, 그렇데 이토록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가 등장했다. 

왜? 경기 결과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엄청난 후폭풍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지금까지 1승도 하지 못했다. 콜롬바아와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우루과이 1-2 패, 페루 0-1 패, 엘살바보르 1-1 무승부까지, 4경기 연속 무승은 한국 외국인 감독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 약체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가 컸다. 앞서 일본에 0-6으로 참패를 당한 그팀을 상대로 말이다.

성적보다 더욱 큰 불신은 '비대면 감독' 논란이었다. 한국 대표팀에 부임할 당시 한국에 상주한다는 약속을 해놓고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더 많다. K리그 현장은 외면한 채 외국에서 리오넬 메시, 해리 케인 등을 분석하는데 더 공을 들인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최초의 줌 기자회견, 또 이례적인 대표팀 감독 없는 명단 발표를 이끌어냈다. 한국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에 애정이 없다며 분노했고, 클린스만 감독을 통제하지 못하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도 표현했다.

이런 논란을 당장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 있는게 A매치 성과다. 결과와 내용 모두 잡아야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와 행태를 이해해줄 수 있다.

때문에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 2연전은 클린스만 감독 '검증의 A매치'다. 그에게 한국 축구를 맡겨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게 큰 위기가 닥칠 것이 자명하다.

'슈퍼스타' 출신이기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세계 최고 방송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언론,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클린스만 비대면 사태를 보도하고, 경질 우려를 표현했다.

'BBC'는 '승리가 없는 한국의 감독에게 시작인 촉박한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언급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논란을 자세하게 다뤘다. 

'BBC'는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뿐 아니라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 감독 부임 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67일에 불과하다. 한국의 전임 외국인 감독들과 다른 행보다. 대표팀 감독 없는 원격 대표팀 명단 발표는 오랜 전통에서 벗어난 것이다. 아시안컵을 위한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BBC' 보도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만약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클린스만은 그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캘리포니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A매치 2연전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한국에 돌아올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한국 축구팬들 눈치 볼 것 없이 미국에 마음껏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 대표팀 감독 '경질'을 의미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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