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일제시대 관리’ 文 부친도 친일파…박민식 무슨 근거 고발?”
하태경 SNS에 “문 전 대통령 부친 일제시대 문관, 백선엽 장군과 뭐가 다른가”
“민주당, 백선엽 장군 간도특설대 근무 이유로 구국영웅에 친일파 딱지”
백선엽 측 “1943년 간도특설대 복무 당시 만주에 독립군 없어, 토벌과는 무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일제 시대 때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문용형 씨)이 시청 공무원 한 건 확실한데 야당이 무슨 근거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발하겠다는 것이냐”며 “더불어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문 전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가 된다”고 직격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박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맡은)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라며 야당의 백선엽 장군 친일파 주장 근거 논리가 맞지 않다고 하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반박하며 “문 전 대통령은 박 장관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 있는만큼 박 장관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백선엽을 비호하기 위해 ‘백선엽이 친일이면 문 전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이라는 억지 주장을 늘어놓았다”며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로‘독립 부정·친일 비호’의 반헌법적 행위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가세했다.
야당의원들 주장에 대해 하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시대인 1940년 보통문관시험(현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해방 전 일제시대에도 관리(공무원)를 하셨다는 걸 의미한다”며 “공무원 직급체계는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해방 후 함흥시청 계장(현 5급에 해당)을 했다면 일제시대에는 서기보나 서기, 주사를 지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제시대·해방후 흥남시 공무원 직급을 보면 ‘말단→>주임→계장→과장’ 체계로 돼 있다.
하 의원은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 시대에 보통문관시험을 보고 공무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라며 “직급을 서기나 주사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아니고 계장이라 하면 명예훼손이 되는 건가, 아니면 일제시대 때 부친이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제시대 보통문관시험은 경찰이나 관리, 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렀던 시험이며 192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인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하지만 1930년대 들어서면서 조선 청년들이 많이 합격하면서 똑똑하고 능력있는 조선 청년들의 입신출세의 관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분과 가난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고 싶은 많은 조선 청년들이 일제 치하이긴 하지만 그 선택지로 공무원이 되고자 했다”며 “문 전 대통령 부친도 그 중의 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백선엽 장군도 마찬가지 입장”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구국영웅에 대해 친일파 딱지를 덮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배치받은 1943년 이 지역에는 이미 독립군이 있지도 않았다”며 “당연히 백 장군이 독립군과 전투를 벌이거나 죽였다는 기록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민주당 논리를 적용하면 백 장군이나 문 전 대통령 부친이나 다 자발적으로 공무원이 됐기 때문에 친일파가 된다. 이 얼마나 황당하냐”며 “일제시대에 관리를 지냈다는 것이 죄는 아니다. 박 장관도 그 점을 말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박 장관을 변론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시대에 공무원 등 관직에 임명된 문관·무관 등을 친일파로 규정, 201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록시키면서 유족 등과의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역시 2019년 총선 당시 민주당측이 최 전 의원 부친의 일제시대 공무원 경력을 문제삼아 친일파로 규정하자 문 전 대통령도 친일파냐고 제기하자 당시 청와대가 유감 표명을 하기도 했다.
백선엽 장군은 생전에 친여 성향 인사들이 장악한 단체 등에서 ‘백선엽이 항일독립군 토벌에 나섰던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독립군과 전투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내가 간도특설대로 발령받아 부임해 간 1943년 초 간도지역은 항일독립군도, 김일성 부대도 1930년대 일본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밀려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없을 때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백선엽 장군은 화력지원 담당 박격포 소대장 보직으로 촌락에 투입, 색출 임무와는 무관한 보직이었다고 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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