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슈팅+강지훈의 에너지+김보배 복귀, 연세대의 정기전 옵션은 더 많아졌다

손동환 2023. 9.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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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옵션이 더 다양해졌다.

연세대는 지난 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건국대를 61-52로 꺾었다.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건국대에 패한 아픔을 말끔히 설욕했다.

연세대는 2021시즌 1차 대회와 3차 대회 이후 2년 만에 대학리그 왕좌를 노린다. 2022시즌 고려대에 내준 정상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는 연세대에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러나 연세대가 더 크게 생각하는 경기는 따로 있다. 고려대와의 정기전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고려대와 연세대가 매년 한 번씩 치르는 친선 경기지만, 양교 농구부는 절대 질 수 없는 경기.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하는 경기다.

연세대는 2022년 고려대와 정기전에서 고전했다. 프로의 부름을 받은 양준석(창원 LG)과 신동혁(서울 삼성)이 없었고, 부상 자원도 많았기 때문. 연세대는 결국 문정현(194cm, F)-박무빈(187cm, G)-박정환(181cm, G) 등을 앞세운 고려대에 64-72로 패했다.

정기전을 진 연세대는 5명의 신입생과 2023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이채형(187cm, G)과 이주영(189cm, G), 이해솔(189cm, F)과 홍상민(200cm, F/C), 강지훈(202cm, C)이 그렇다. 포지션별로 1명씩 보강한 연세대다.

이로 인해, 연세대의 뎁스는 한층 두터워졌다. 그러나 고려대 역시 많은 선수들을 새롭게 채워넣었다. 특히, 이동근(198cm, F)과 윤기찬(194cm, F), 유민수(202cm, F) 등 장신 포워드 자원을 보강했다. 고려대도 한층 강해졌다.

그래서 연세대는 2023시즌 고려대와 맞대결에서도 두 번 모두 졌다. 대학리그에서는 45-62로 졌고, MBC배 결승전에서는 58-69로 쓴맛을 봤다. 2022시즌부터 2년 연속 고려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세대는 절치부심하고 있다. 유기상(189cm, G)과 이규태(199cm, F/C), 김보배(202cm, F/C)와 이주영, 이채형 등 부상 자원이 시즌 중 많이 발생했지만,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완전한 회복’에 집중했다. 정기전에 모든 걸 쏟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유기상과 이규태가 건국대와 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이규태는 높이와 긴 슈팅 거리로 프레디(203cm, C)를 잘 공략했다. 27분 26초 동안 19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1학년 빅맨인 강지훈도 높은 에너지 레벨과 빠른 기동력을 보여줬다. 23분 동안 7점 7리바운드(공격 3) 2블록슛에 1개의 어시스트. 프레디의 힘을 빼놓은 일등공신이자, 연세대의 설욕전을 성사한 숨은 주역이었다.

오랜 기간 코트에서 이탈했던 김보배도 코트를 밟았다. 김보배의 출전 시간은 17분 38초. 그렇게 짧지 않았다. 초반에는 숨을 트지 못했지만, 6점 5리바운드(공격 4) 2스틸에 2개의 블록슛으로 높이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의 우위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박무빈이라는 에이스가 건재하고, 박정환-문유현(181cm, G) 등 가드진이 자신감을 얻었다. 양준(200cm, C)과 김태훈(190cm, F)으로 이뤄진 3학년 듀오가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이동근-윤기찬-유민수’로 구성된 1학년 장신 트리오도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연세대가 고려대에 일격을 가할 요소도 충분하다. 고려대의 컨트롤 타워인 문정현이 대표팀 차출로 정기전에 뛰지 못하고, 고려대의 주축 전력이자 새로운 전력인 1학년들이 정기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

무엇보다 연세대의 옵션이 2022 정기전보다 많아졌다. 다양한 빅맨의 다양한 특성이 그렇다.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이규태와 코트로 돌아온 김보배, 높은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를 겸비한 강지훈이 자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이들 모두 높이를 지녔기에, 고려대의 장신 라인업도 빛을 발하기 쉽지 않다.

유기상과 이주영, 이민서(181cm, G) 등 가드진의 좋은 슈팅 감각 역시 연세대에 희망적이다. 물론, 박무빈-박정환-문유현으로 이어지는 고려대 가드진이 위협적이지만, 연세대의 백 코트 자원의 화력은 고려대 백 코트 라인보다 결코 낮지 않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서로가 서로를 압도할 수 없다는 뜻.

게다가 연세대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전력으로 정기전에 임한다. 그런 이유로, 연세대의 정기전은 꼭 비관적이지 않다. 경기 당일에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다. 다만, ‘4연패’라는 최근의 아픔을 떨쳐내야 한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사진 설명 1 = 이규태-김보배(왼쪽-오른쪽, 이상 연세대)
사진 설명 2 = 강지훈(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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