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일회용 컵 쓰면 2025년부터 보증금 300원
서울시가 플라스틱 발생량은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10%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정책적 역량을 모은다. 2025년부터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하고 한강공원에서는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2025년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 커피숍 등에서 이를 쓰면 보증금 300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세종·제주에서 시행 중인 제도를 참고했다. 배달플랫폼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 식당’ 서비스는 현재 강남·서초 등 10개 자치구에서 2026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존)으로 운영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반포, 2025년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회용기 수거함을 매장 앞이나 시민이 반납할 수 있는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일 것”이라며 “공원 내 입점하는 편의점은 업무협약을 맺어 (제로 플라스틱을)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선별시설도 확충한다. 하루에 230톤을 더 처리할 수 있도록 기존 은평·강남·강동 선별시설 처리용량을 늘리고 광학 선별기나 AI(인공지능) 로봇 등도 설치해 처리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오염되거나 복합 재질로 된 폐비닐을 연료유 또는 재생 원료로 재활용하는 ‘도시원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올해 4월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 등 4개 정유화학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연간 8만6000톤 폐비닐을 공급해 열분해유를 만들기로 했다.
시 자체적으로도 재활용 제품 사용을 늘린다. 내년부터는 병물아리수 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들고 수도계량기 보호통이나 보도블록 등 공공시설물에도 비닐·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사용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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