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야당 “오염수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언론 탄압… 왜 그렇게 불리는지 논쟁해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지 않은 관료에게 사죄까지 요구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조치가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시민들의 반대 여론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일본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라 불렀다는 이유로) 발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한 것은 각료들에 대한 옥죄기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각료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은 언론매체나 일반 시민들에 대한 압박의 의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1일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이 관계각료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일본 정부의 공식 용어인 ‘처리수’ 대신 ‘오염수’란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자, 발언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11일 기시다 총리가 개각을 단행하면서 노무라 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대표는 이에 대해 “(원전에서 발생한 물을) 뭐라고 부를지는 사람들이 판단하면 될 일”이라며 “오염수라는 한마디로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사민당은 정부의 공식 방침과 달리 지난 몇 년간 계속 오염수란 용어를 사용해 왔다. 후쿠시마 대표는 이같은 용어 사용에 대해 “오염수를 (다핵종처리시설로) 처리하고 있지만,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입증이 완벽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방사성 물질이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기에 오염수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에 동조해 이같은 용어를 쓰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은 맞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후쿠시마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들이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반대를 해왔다”며 “제대로 된 설명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오염수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지, 중국에 동조해 이같은 용어를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대표는 “왜 이것(원전 오염수)이 그런 이름으로 불리고, 무엇이 문제인가하는 논쟁을 국회 안에서도 확실히 해나가고 싶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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