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told] '상승세' 토트넘-'여전한' 첼시, '공수 균형'의 중요성을 보여준 대표적 예시
[포포투=한유철]
당연한 소리지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공수 균형이 중요하다. 이는 토트넘 훗스퍼와 첼시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PL)의 챔피언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엘링 홀란드를 필두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맨시티는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94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단순히 골만 많이 넣은 것은 아니었다. 탄탄한 수비로 뒷공간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맨시티는 리그 38경기에서 단 33골만을 헌납했다. 0점대의 실점률. 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 우승을 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었다.
그외 높은 순위를 기록한 팀들을 보면 '공수 균형'이 조화로웠음을 알 수 있다. 가파른 상승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한 뉴캐슬은 최다 득점 6위였지만, 최소 실점 1위에 오르며 확실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위를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최다 득점 7위, 최소 실점 4위 등 상위권에 위치했다. 아스널은 최소 실점 3위였지만, 최다 득점 2위에 오르며 맨시티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자가 됐다.
다소 저조한 기록을 보인 팀들은 세부적인 수치도 좋지 않았다. 우선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오르며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좌절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호기롭게 무관 탈출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몇 년간 기록한 것 중 최악의 순위에 오른 것이다.
토트넘의 득점력은 좋았다. '에이스' 해리 케인이 리그에서만 30골 이상을 넣으며 하드캐리한 덕에 리그 38경기에서 70득점.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이는 뉴캐슬, 맨유, 아스톤 빌라 등. 자신보다 위에 있는 팀들보다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수비력은 최악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63골이나 헌납했다. 이는 최다 실점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에버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하위권에 위치한 웬만한 팀들보다 많은 골을 허용했고 '강등팀' 레스터 시티와는 단 5골 차이였다. 한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먹히는 상황이니 승점을 확보할 수도 없었다.
첼시는 이와 반대의 경우다. 첼시 역시 지난 시즌 리그 12위에 오르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두 번의 이적시장 동안 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두 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첼시는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지난 시즌 첼시는 리그 38경기에서 47골을 허용했다. 상위권 팀들에 비해선 많은 수치지만, 최소 실점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실제 순위보다 나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득점력은 최악이었다. 첼시는 리그 38경기에서 단 38골만을 기록, 최소 득점 6위에 올랐다. '득점왕' 엘링 홀란드의 단일 기록과는 단 2골 차이였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도 골을 넣지 못하니 승점을 확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 달라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막강한 화력을 유지했고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중심으로 수비 안정화에 성공했다. 리그 4경기에서 11득점 4실점. 최다 득점 공동 2위, 최소 실점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자연스레 성적으로 연결됐다. 토트넘은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점)를 기록, 맨시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반면에 첼시는 여전히 중위권에 허덕이고 있다. '못 넣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는 리그 4경기에서 5득점 5실점을 기록. 최소 실점 부문에선 TOP 10 안에 들지만, 최다 득점 부문에선 TOP 10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반등을 위해선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을 탑재할 필요가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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