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이든을 싫어할까’[오후여담]

2023. 9. 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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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의 대표 필진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브렛 스티븐스가 지난 5일 자 신문에 쓴 칼럼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이 바이든을 싫어할까.' 요약하면 이렇다.

그런데 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만이 경제를 '좋다'고 평가할까.

) 왜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개의 중범죄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없는 것일까(4일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지지율은 양자 대결 시 각각 46%로 동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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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 논설위원

뉴욕타임스의 대표 필진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브렛 스티븐스가 지난 5일 자 신문에 쓴 칼럼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이 바이든을 싫어할까.’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의 최근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에 가까워졌고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낮아졌다.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우크라이나를 무장시켜 러시아에 굴욕을 주고 있다. 주요 30개 도시에서 살인율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그런데 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만이 경제를 ‘좋다’고 평가할까. 왜 미국인은 국가 미래에 대해 압도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할까(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성인 70% 이상이 2050년에 미국은 더 약해지고, 정치적 분열이 더 심해지며, 빈부 격차도 더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왜 조 바이든 대통령은 91개의 중범죄 혐의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없는 것일까(4일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지지율은 양자 대결 시 각각 46%로 동률이었다.)

스티븐스는 “백악관 참모들은 좋은 소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탓을 하겠지만, 국민은 신문 제목이나 통계에 나타나지 않으나 쉽게 볼 수 있는 것들 때문에 불안정해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취임한 이후 38% 상승한 달걀, 25% 오른 식빵, 63% 치솟은 휘발유 가격 등을 열거했다. “또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미국 거리의 공공질서가 자주 붕괴되는 모습”이라며, 뉴욕·시카고·보스턴에서 발생한 폭동 사건 등을 거론했다.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가 8월에 월간 최대인 9만1000명을 기록하고, 뉴욕시에서만 밤마다 5만7000명 이상이 음식과 쉼터를 찾아 헤매는 ‘국경 위기’도 포함됐다. 한국과 일본 간의 전략적 화해를 중재한 것 등은 공적이지만,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물론 바이든의 나이도 언급됐다.

스티븐스는 “이 실패들이 모두 바이든의 잘못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선택적 통계에 눈이 멀고 내년 선거를 확신하는 옹호자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실패가 있다”고 했다. 본래 대통령이란 자리에서 ‘보이는 것’과 국민이 ‘쉽게 보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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