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동부경남 지원 팍팍"…차별화된 전략은 '안 보여'
동부경남 발전 선도 15대 프로젝트 제시
대부분 기존 추진 사업 '차별 전략' 눈에 띄지 않아
경상남도가 중부·서부경남보다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동부경남에 대한 발전 계획을 내놨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밀양·양산시의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미래 비전이 담긴 15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밀양·양산시 등 동부경남은 경남 전체 인구의 1/3(100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울산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경남의 정체성이 약한 곳이기도 하다.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한 중부경남, 우주항공복합도시 발전 계획이 진행 중인 서부경남, 정부 예산 건의로 국가적인 지원이 예정된 남해안권에 비해 동부경남은 도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었다고 박 지사는 설명했다.
우선 동부경남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2030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14조 8400여억 원을 들여 철도·도로망을 개선한다. 특히 동부경남은 인근 대도시와 가까워 도민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 확장이 중요하다.
김해~양산~울산까지 연결되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와 지난 5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착공을 서두르고, 양산 도시철도의 2025년 개통에도 적극 지원한다.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1~'25)에 반영된 김해~밀양 고속도로를 창원까지 연장하고, 기간 추진 중인 국지도 60호선 한림~생림, 국지도 69호선 대동~매리 구간 등 대형 도로사업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북~웅상간 지방도 1028호의 국도 승격과 경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 미개통 구간의 조기 완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동부경남 교통망이 확충되면 1일 생활권 실현은 물론 대규모 국책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진해신항에 인접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지역 산업 발전에도 큰 도약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25년 개통 예정인 양산 도시철도와 국지도 69호선을 제외하고는 최소 5년에서 10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사업들이다. 실제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지난 2014년에 착공됐지만, '찔금 예산' 탓에 9년째 추진 중이며, 완공 시기는 2026년에 이른다. 공사 기간만 12년이다.
동부경남 발전 선도 15대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먼저 김해시에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문화콘텐츠산업 집중 육성을 위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을 조성한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수소특화단지 조성 사업의 하나인 액화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가덕도신공항·진해신항 건설에 발맞춰 국가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용역을 진행 중인 정부와 협의해 김해시가 트라이포트 배후 물류도시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인데도 한 곳도 없는 공공의료원 설립에도 나선다.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해 외국인 근로자 유치와 문화·복지 사업 등 도내 외국인 정책의 거점 역할을 할 글로벌 어울림 센터도 건립한다.
밀양시에는 국내 유일의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핵심 전략인 기회발전특구 선정과 연계해 추진한다. 나노소재·제품 안전성 평가 지원센터를 구축해 국내외 규제 대응을 선도한다.
밀양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가는 길이 편리하도록 진입 교량 건설에 도비를 지원하고, 대표 관광지인 표충사·밀양댐·영남알프스·에덴밸리 등을 연결하는 지방도 1051호선 밀양 단장구간의 노선을 조정하고 확장해 혼잡도를 개선한다.
조성 중인 국립밀양등산학교와 연계한 남부권 국립산림레포츠센터 유치에도 나서 밀양을 등산레포츠 거점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30년 가까이 중심지에 방치된 양산 부산대 유휴부지를 국토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과 연계해 개발한다. 연구개발(R&D) 복합단지와 주거단지에 더해 문화예술의 전당·공원 등을 함께 조성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울산과 가까워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웅상 지역을 새롭게 바꾸고자 양산시가 추진 중인 회야강 르네상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양산 시내와 웅상 지역을 터널로 연결하는 상북~웅상 간 도로(지방도1028호)를 국도로 승격해 동서가 분리된 지역을 연결할 계획이다. 양산시의 핵심사업인 남부 온대림 수목원인 양산 수목원 조성사업도 지원한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은 도와 3개 시가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을 모아 놓은 곳에 그쳐 동부경남을 발전시키겠다는 도의 의지와 달리 다른 권역과 차별화하거나 눈에 띄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박 지사는 "동부경남과 낙후된 서북부경남을 비롯해 각 권역을 골고루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각 지역과 시군이 특색있는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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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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