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곗돈 '먹튀' 의혹…피해 규모 수십억원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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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포신도시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곗돈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홍성경찰서는 계모임을 운영하던 계주가 계원들의 돈을 갖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계원들은 A씨가 장기간 계모임을 운영해온 것을 신뢰해 가입했으나, 지난 6월부터 A씨와 연락이 끊기고 곗돈이 지급되지 않자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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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곗돈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홍성경찰서는 계모임을 운영하던 계주가 계원들의 돈을 갖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5명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자 모임에서 확인된 피해 계원들만 30명이 넘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계주인 60대 여성 A씨는 내포에서 10년 넘게 계모임을 운영해왔다.
A씨는 2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준다고 약속하며 계원들을 모집했다.
계원들은 A씨가 장기간 계모임을 운영해온 것을 신뢰해 가입했으나, 지난 6월부터 A씨와 연락이 끊기고 곗돈이 지급되지 않자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사람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5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포에서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피해 계주 김모(53)씨는 올해 자영업을 시작할 생각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 2년 전부터 계모임에 들었다.
김씨는 "매달 100만원씩 넣는 계를 2개를 들었고, 1년 만인 지난해 한 계에서 2천만원을 돌려받았다"면서 "그런데 계주가 이 2천만원을 다시 곗돈으로 넣으면 이자를 주겠다고 해서 다시 그대로 곗돈으로 넣어놨다가 이런 사달이 났다"고 털어놨다.
김씨처럼 피해자들이 지급받은 곗돈을 다시 그대로 곗돈에 부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노후 자금이나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곗돈에 평생 모은 돈을 넣은 50·6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장기간 6억원 가까운 곗돈을 넣었지만 결국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계원이 있는데, 남편분 건강이 안 좋아 병원에 가야 하는데 병원비가 없어서 가지 못한다고 한다"며 "나도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렵게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 건데 막막하다"고 속상해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운영하는 여러 계모임 가운데 다른 계 장부에 다른 계모임 참여자들의 이름을 허위로 올려 계모임 규모를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계주 A씨는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계속 피해 접수를 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을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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