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AI·자율주행 빅테크 아닌 통신사가 주도해야"(종합)

조재현 기자 윤지원 기자 2023. 9. 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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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대형 기술기업)는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

김 대표는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구축과 독점적 통신 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한 수익에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는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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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변하면 '강제 혁신' 당해…초기 혁신 기술에 주력"
모바일360 APAC 콘퍼런스로 공식 대외 행보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윤지원 기자 =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는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율주행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

김영섭 KT(030200) 대표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을 선도하는 빅테크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인프라 제공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미래 디지털 사회 구축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인수·합병(M&A) 추진도 제안했다.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공개 무대에 선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새로운 역할과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그동안 통신사업자가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만 안주한 경향이 있었다며 국내외 통신업계에 자성의 메시지를 던졌다.

김 대표는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 구축과 독점적 통신 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한 수익에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는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첨단 기술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빅테크가 '물',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 그 가치가 쉽게 잊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외 통신업계 화두인 '망 사용료'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 혁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그는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정보기술(IT) 역량을 축적하고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 대표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로 미래 디지털사회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기계·장비·사물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든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관련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업자의 역할도 당부했다.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스타트업과 제휴·M&A 추진도 제안했다.

그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게 미래 통신사업자의 존재 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GSMA가 개최하는 M360은 디지털전환(DX), AI, 6G, 핀테크 등 디지털 산업 현안 어젠다를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KT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 콘퍼런스에서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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