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외 행보' 김영섭 KT 대표 "빅테크에 뺏긴 주도권 되찾아야"(종합2보)

서울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 개막
"통신사가 패러다임 선점해야…서비스 발굴에 초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 참석해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조재현 기자 = 서울에서 처음 열린 국제 모바일·통신 행사에서 첫 대외 행보를 보인 김영섭 KT(030200) 신임 대표가 통신사업자들이 빅테크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가 개막했다.

이날 김영섭 대표는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Leading an Open Digital Nation)를 주제로 한 기조 연설에서 "대형 테크 회사들은 혁신과 민첩성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지배하게 됐다"며 "이통사들은 일상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미래 디지털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미래 교통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통신사들이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다양한 서비스는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며 통신사들도 인프라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김 대표는 사업과 조직 내 민첩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빅테크와의 불가피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며 "동시에 비즈니스 과정, 조직 구조 그리고 인적 자원 관리에 민첩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마츠 그란리드(Mats Granryd) GSMA 사무총장이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디지털 주도권 확보를 위한 KT의 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통신사업자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대표 외에도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이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박윤규 차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K-네트워크 전략, 디지털 신질서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박 차관은 "모든 것들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시대에서 네트워크 역할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며 "차세대 네트워크 연구 개발, 6G, 인공위성 통신, 양자 통신 관련 생태계를 만들고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표준화 연구 작업에 있어서 한국이 프리(Pre) 6G 역량을 2026년까지 증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자유, 인권, 혁신, 공정, 포용, 신뢰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 질서 원칙 준비 현황도 설명했다.

김우준 사장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 속에서 삼성전자가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가 게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삼성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를 두배 규모로 북미에서 구축했고 유럽에서도 구축하고 있다. 40년 동안 축적된 레거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8일까지 열리는 모바일360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통신 산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며 KT가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행사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핀테크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대의 미래가 논의된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