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맛 알아버린 미국…“전국 품절, 11월까지 못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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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김밥이 틱톡 영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김밥 열풍 현상을 소개했다.
미국인들이 트레이더 조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에이치(H) 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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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해동 방식…“틱톡 타고 김밥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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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이 어머니에게 한국에서 만든 냉동 김밥을 사 왔다며 보여주자 어머니는 놀라워했다. 그가 냉동 김밥을 전자레인지에도 돌려먹을 수 있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한입 크기로 잘린 김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은 모녀는 “나쁘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각) 안씨가 영상플랫폼 틱톡에 올린 이 영상의 조회 수는 7일 오전 기준 1120만여회에 이른다. 6일 미국 엔비시(NBC) 방송은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김밥이 틱톡 영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김밥 열풍 현상을 소개했다.
미국 42개 주에 56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는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다가 2주 만에 전 매장에서 모두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냉동 김밥은 오는 11월 추가 입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 조는 누리집에서 “트레이더 조의 김밥은 채소 위주”라며 “한국의 김밥 전문가인 트레이더 조의 공급 업체는 찐 두부를 기본으로 다양한 볶은 채소와 아삭한 뿌리채소, 아삭한 피클 등을 층층이 쌓아 밥과 김으로 감싼 뒤 한입 또는 두세입 크기로 잘랐다”고 소개했다.
냉동 김밥이 전국적으로 매진될 정도로 입소문을 탄 데에는 틱톡의 영향이 컸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틱톡 등에 냉동 김밥 시식 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2주 만에 매진됐다는 것이다.
세라 안은 엔비시에 “내가 5살 때 어머니가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줬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다”며 “지금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 문화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소비되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 보여준다. 정말 엄청난 변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국) 사람들은 한국 음악, 한국 음식, 한국 문화, 한국 엄마 등 모든 것에 사로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트레이더 조의 직원들도 놀랐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익명의 트레이더 조의 매장 관리자는 엔비시에 “팔로워가 많은 트레이더 조 팬 계정들이 인스타나 틱톡에 (시식 영상을) 올리면 하루 이틀 만에 전국적으로 (김밥이)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매장에서는 손님들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15∼20개씩 (김밥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 냉동 김밥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분 제발 냉동 김밥 사지 마세요” “저는 매일 (김밥을) 사러 갔지만 매일 매진됐다” 등의 반응이다. 미국인들이 트레이더 조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에이치(H) 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엔비시는 전했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러더스의 로빈 리 사장은 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시에 “트레이더 조가 거둔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 조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인기 높은 식료품 마트로 앞서 파전, 떡볶이, 김치, 한국식 불고기 등도 출시했고 이 제품들도 인기를 끌었다. 트레이더 조는 한국 식품의 인기가 올라가며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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