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개각서 외무상 유임 검토"…내각 골격 유지할 듯
자민 부총재 유임, 정조 유임·내각 각료 기용
'포스트 기시다' 모테기 간사장은 '유임론' 부상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월 중 내각 개조(개각)·집권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현지 언론들은 인사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7일 지지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인사와 관련 주변에 "골격은 최대한 바꾸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지지율 추락에 고심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개각으로 쇄신을 꾀하지만 정권을 지지하는 '골격' 얼굴들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각 외무상 유임, 관방장관은 유임·당내 요직 기용 검토
하야시 외무상은 기시다 총리의 측근이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인 자민당 제4 파벌 기시다파의 좌장이기도 하다. 기시다파 내 미래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지중파인 하야시 외무상은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로 인한 중일 관계 악화로, 중일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본이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서,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 교체가 득이 아니라는 판단을 굳히고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소속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내각의 2인자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납치문제담당상 등을 겸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관방장관도 유임 혹은 내각·당 내 요직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립여당 공명당 소속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국토교통상도 유임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국토교통상 직을 자민당으로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공명당이 10년 간 국토교통상 자리를 독점하면서, 공명당이 건설·운수·관광·행정 등 업계에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공명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상 자리를 공명당에게 계속 맡길 생각이다. 최근 자민당과 공명당이 도쿄에서의 선거 협력 관계를 부활하기로 합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분담하는 '레이와(令和)판 디지털 해정 개혁' 추진을 위해 자신이 수장을 맡는 회의체를 설립할 방침을 굳혔다. 이를 담당할 각료도 신설한다.
자민 부총재 유임, 정조는 유임·내각 각료 기용, 간사장은 '유임론' 부상
아소 부총재는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오래 지낸 베테랑이다. 2008~2009년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아소 부총재는 기시다 정권에서 자민당 부총재를 맡아왔다. 당내 기반이 약한 기시다 총리를 지지해왔다.
내년 가을에는 총재 선거가 예정돼 있다. 기시다 총리는 총재 선거에서 재임을 성공시키기 위해 아소 부총재의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아소 부총재의 유임은 기본 노선"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소속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정조회장은 유임하거나 내각의 중요 각료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7월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정조회장을 강하게 신뢰하고 있다.
하기우다 정조회장은 마쓰노 관방장관과 함께 아베파의 '유력 5인' 중 한명이기도 하다. 기시다 총리는 정권 운영 안정을 위해 이들을 내각, 당 간부 안에 두고 협력을 얻는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개각·당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다.
당내 제 3파벌 모테기파 수장인 모테기 간사장은 강력한 '포스트 기시다' 후보다. 내년 총재 선거를 앞두고 그를 인사에서 뺀다면 기시다 총리의 총재 대항마가 될 공산이 크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는 모테기 간사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현재 기시다 총리는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로 이동한 후 11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1~13일 개각·당 인사를 실시할 의향을 주변에 시사했으나, 조정 상황에 따라서는 25일 이후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는 기시다 총리는 개각·당 인사를 통해 쇄신감을 보여주고 지지율 반전을 꾀한다. 정권의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고, 당내 각 파벌 요청도 배려하며 쇄신감을 어떻게 연출할지 어려운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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