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노래는 돈 더 줘야지”…‘진짜’가수 수익 4배 늘린다
AI·생활 소음·아마추어 노래와
프로 아티스트 작품 구분하기로
음원수입 구조 지각변동 예고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뮤직과 프랑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디저(Deezer)’이 ‘전문 아티스트(프로 아티스트)’를 구분해 더 많은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빗소리 등을 녹음한 단순한 소리나 인공지능(AI)이나 아마추어가 만든 음악이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고 유통되고 있는 데 대한 문제 의식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두 회사는 6일(현지시간) 전문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해선 스트리밍 로열티를 2배로 책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에 최소 1000명이 듣는 곡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전문 아티스트로 분류된다. 소비자가 아티스트나 특정 음악을 직접 검색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로열티는 4배가 된다. 계약에 따른 새로운 결제 모델은 먼저 10월 프랑스에서 출시되고 내년 1월부터 전 세계로 확장한다.
음반사와 스트리밍 업체 사이 ‘음악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이번 계약의 표면적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 회장(CEO)은 스트리밍 업계를 ‘소음의 바다’라고 비판했다. 폴게이라 디저 CEO는 “디저는 9000만개의 트랙을 갖고 있는데, 상당수가 말 그대로 소음, 세탁기 소리와 같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FT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음반사와 아티스트들은 스트리밍 업체의 로열티 지급 방식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이익도 크게 작용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전문 아티스트들의 스트리밍 대금이 10%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 아티스들이 소속된 유니버설뮤직의 이익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디저 입장에서도 ‘제대로 된’ 음악에 로열티를 지불할 수 있다. 현재 기준에 따르면 음악 길이가 30초 이상이기만 하면 음악 제공자가 누구든, 우연히 들었든 다른 음악들과 동일한 로열티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스트리밍 업계가 지난해 백색소음, 아마추어의 음악, AI 생성 음악 등에 지불한 돈은 약 9억달러(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글로벌 음반업체들은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위협받고 있는 음반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과 워너뮤직은 구글과 함께 AI 생성 음악에 쓰인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멜로디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딥페이크’ 콘텐츠 등 AI를 활용한 음악이 범람하자 이를 막는 대신 법적인 테두리 안에 포함해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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