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지성 에리히 프롬의 '희망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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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에리히 프롬은 50여년 전부터 기계화된 사회를 우려했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 저서 '사랑의 기술'로 잘 알려진 프롬은 1968년 집필한 '희망의 혁명'(문예출판사)에서 인류가 두 가지 대조적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책을 통해 프롬은 기술사회와 기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탁월하게 분석하는 한편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뚜렷이 인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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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에리히 프롬은 50여년 전부터 기계화된 사회를 우려했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 저서 '사랑의 기술'로 잘 알려진 프롬은 1968년 집필한 '희망의 혁명'(문예출판사)에서 인류가 두 가지 대조적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두 갈래의 길 중 하나는 완전히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사회로 인간 개인은 그 시스템의 작은 톱니바퀴 같은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이 전적으로 인간의 복지를 향상하는 데 복무할 뿐인, 인본주의와 희망의 르네상스를 이룩한 상황이다. 프롬이 지지하고 꿈꾸는 인류의 미래는 후자다. 그러나 전자 쪽으로 기우는 현실의 흐름 속에 프롬은 인간이 기술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현상을 경고하면서 자신의 해법을 제시한다.
책을 통해 프롬은 기술사회와 기계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탁월하게 분석하는 한편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뚜렷이 인식하게 한다. "효율성을 명분으로 비인간화가 너무 흔히 일어나고 있다"거나 "생명이 사물을 지배하고, 인간이 지배해야 하며 모든 사회적 합의는 인간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꽃피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지금, 프롬의 시각과 통찰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지침이 되어준다.
"우리는 현대인의 위기 한가운데 서 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는다면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인간이 자신을 되찾고, 기술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들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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