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딱` 맞는 사이즈 찾고·깜빡한 쿠폰 챙겨주는… 나만의 AI 쇼핑도우미

윤선영 2023. 9. 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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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마, 리뷰 수집·관리… 소통창구 열어
특성·패턴 분석한 추천 서비스도
플레어랩스, 매출 쑥 올리는 푸시 알림서비스
코드 한 줄로 발송·운영 '한번에'
한대용 크리마 시니어 개발자. 윤선영 기자
김민혁 플레어랩스 대표. 플레어랩스 제공

미래산업 캐는 젊은 SW장인들 크리마 & 플레어랩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와 산업 환경, 글로벌 복합위기는 각 기업들에 시시각각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모두가 마주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주요 방안 중 하나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DX(디지털 전환) 바람이 전 산업에서 불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뚜렷하다.

글로벌 빅테크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DX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영세한 소규모 기업, 자영업자들은 새로운 도전 자체가 버겁다.

혁신 DNA를 보유한 SW(소프트웨어) 명장들은 이를 기회로 포착,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DX를 뒷받침하며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손쉽게 마케팅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리뷰 분석부터 맞춤 사이즈 추천까지… 쇼핑몰 운영 편의성 극대화한 '크리마'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 클릭 몇 번이면 각종 의류, 화장품, 생필품 등 모든 것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 준다. 하지만 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불편함도 분명 존재한다. 구매한 옷을 받아 입어보니 사이즈가 안 맞거나 디자인과 다른 경우가 대표적이다.

실패 없는,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살피는 건 바로 리뷰다. 리뷰는 제품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뿐 아니라 쇼핑몰 운영자 입장에서도 제품의 어떤 부분을 개선·보완해야 할지 깨닫게 해주는 일종의 피드백이자 소통 창구다.

지금은 리뷰 작성이 간단하고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여럿 있지만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리뷰를 작성하려면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 크리마는 리뷰에 쇼핑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보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리마는 온라인 쇼핑몰 리뷰 수집·관리,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 중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크리마가 출시한 '크리마 리뷰'는 리뷰 작성의 편의성을 높이고 양질의 리뷰를 확보해 쇼핑몰 운영자가 이를 마케팅 콘텐츠로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LG전자, 코오롱, 이랜드 등 대기업부터 브랜드, 소호몰까지 2300여 개 이상의 유료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다.

'SW 마에스트로' 3기 출신으로 각종 솔루션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한대용 크리마 시니어 개발자는 "예전에는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고 마이페이지에서 '내 주문 목록'에 들어가 특정 제품을 선택해야 리뷰 작성이 가능했는데 소비자는 상품에 관심이 있더라도 리뷰가 충분히 확보돼 있지 않으면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며 "이는 곧 쇼핑몰 운영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만큼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현재 크리마는 리뷰 관리 시스템뿐 아니라 고객의 특성과 쇼핑 패턴을 분석한 개인화 고객관리 시스템 '크리마 타겟', 패션몰 사이즈 추천 시스템 '크리마 핏'도 서비스 중이다. 모두 쇼핑몰 운영자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기반해 만들었다. 예컨대 '크리마 핏'은 사이즈 문제로 반품이나 환불 요청이 많다는 패션 업계의 고충을 듣고 개발한 솔루션이다. 실제 '크리마 핏'을 이용한 쇼핑몰들의 경우 이전 대비 반품률이 낮아졌다는 게 한 개발자의 설명이다.

크리마는 향후에도 데이터에 기반해 쇼핑몰의 매출 증대를 돕는 솔루션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서비스하겠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인사이트 제공, 광고, 제품 추천 등과 관련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올초부터는 해외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 개발자는 "글로벌 시장, 데이터, 롱테일이 크리마가 바라보고 있는 세 개의 키워드"라며 "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쇼핑몰도 크리마 솔루션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서비스 역시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코드 한 줄로 푸시 알림 환경 구축하고 매출 상승 효과까지 톡톡 '플레어랩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자주 접하는 푸시 알림. 쇼핑몰 운영자 입장에서는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재치 있는 문구, 이벤트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다.

잘 보낸 푸시 알림 하나는 매출 증대와 서비스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푸시 마케팅 니즈는 항상 존재하지만 사내에 관련 마케팅 환경을 구축하기 어렵거나 개발 여력 부족, 전략 미흡 등의 문제로 고민만 거듭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플레어랩스는 이 시장을 겨냥해 단 한 줄의 코드 입력만으로 기업이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푸시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플레어레인'을 내놨다.

김민혁 플레어랩스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은 개발 여력이 너무나 부족해 기본 전체 발송 그 이상으로 푸시 알림을 활용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간단한 자동화조차 자체 개발이 필요하다 보니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기본적인 성과 분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플레어랩스 법인을 설립했다. 이전에는 남성용 패션 커머스 앱 기업에서 5년간 일하며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는데 당시 사내 푸시 마케팅을 직접 구축하며 활성 사용자, 매출 상승효과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푸시 마케팅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이후 'SW마에스트로' 5기에 도전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창업에 나섰다.

'플레어레인'은 코드 한 줄만 입력하면 앱푸시 발송·운영·분석 환경을 한 번에 구현할 뿐 아니라 최초 연동 후 모든 데이터를 동기화해 웹 대시보드로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초기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홈쇼핑, GS리테일, LG헬로비전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수많은 고객사가 '플레어레인'의 가치를 알아보고 도입을 결정했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문의를 했다가 도입 후 만족하며 장기 계약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업종 역시 커머스가 많은 편이지만 증권, 여행, 커뮤니티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푸시 알림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푸시 알림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등 관련 시장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그 일환으로 앱 없이 웹에서 푸시 알림을 보낼 수 있는 웹 푸시 알림 마케팅 솔루션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고객 여정 기반 자동화 기능을 새롭게 출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직전 반기 대비 7배 성장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로 '플레어레인'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미 글로벌 진출 계획을 수립해 관련 팀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어 성공하고 '플레어레인'이 푸시 마케팅의 새로운 대명사로 인식되는 것이 목표"라며 "푸시 알림에 특화한 다양한 기술적 혁신을 통해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기업들이 수준 높은 푸시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글·그림=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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