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개 계좌로 도박 자금 40조원 세탁…전국에 36개 사무실 두고 범행 일당

노경민 기자 2023. 9.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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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의 계좌를 돌려가며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을 세탁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박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101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책 A씨(20대)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자금 세탁 관리 조직원 24명은 총책 A씨의 지시하에 202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관리 및 세탁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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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조직원 24명 등 101명 검거…3명 구속
텔레그램 통해 도박사이트 광고…추적 피하려고 계좌 수시로 바꿔
지난해 10월25일 경기 일산 한 조직 사무실에서 신분증 109개와 대포폰 108대 등이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된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수백개의 계좌를 돌려가며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을 세탁한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도박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101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책 A씨(20대) 등 조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자금 세탁 관리 조직원 24명은 총책 A씨의 지시하에 202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관리 및 세탁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77명으로부터 대포통장을 구입한 뒤 부산, 서울 등 36개 지부 관리자들에게 도박꾼들이 입금한 돈에 대한 자금 세탁을 지시하면 각 지부에서 돈을 세탁한 후 도박사이트 업자들에게 송금했다.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판매한 77명은 대다수 돈이 필요한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업자의 지시를 받고 텔레그램을 통해 도박 광고를 했다. 광고문에 적힌 계좌에 도박꾼들이 입금하는데, 수시로 계좌를 바꾸며 추적을 피해갔다.

이들이 사용한 계좌는 총 425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각 지부에 자금세탁 매뉴얼을 공유하고, 압수수색에 대비하라는 행동 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조직이 관리하는 계좌에 총 40조원의 도박 자금이 입금됐고, 이중 조직원들은 수수료 4000억원(1%)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8억3000만원에 대한 추징 보전이 인용됐다. 취득한 수수료 중 일부는 가상화폐(코인)에 투입돼 범죄 수익 전액을 몰수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포통장 유통 및 자금세탁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타인에게 통장을 제공하는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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