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파리올림픽 앞두고 "러 국기 못 건다"

현지 매체에 "전범 국가 설 자리 없어"

[서울경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국기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6일(현지 시간) 배런스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스포츠 매체 레키프와 인터뷰에서 “명백히 파리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는 있을 수 없다”며 “나는 그에 대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추방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른 시기에 국가로서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올림픽계에서 양심에 따라 결정하기를 바란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은 주최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IOC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올림픽계에서 답을 내려야 할 진짜 질문은 평생을 준비해왔고 이(러시아) 정권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게 어떤 자리를 줘야 할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이 푸틴 정권의 동조자인지 희생자인지 구분할 방법을 고민하며 “IOC는 공정하며 우크라이나가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선수들은 여러 종목으로부터 제재를 받아왔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권고했는데 이 경우 중립국기 아래서 뛰어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 및 중립국 소속으로도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